소비자들이 쉽게 찾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절반은 원산지 표시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반음식점 80곳에 대해 원산지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43개 업소 (53.8%)에서 총 76건의 부적합 사례가 적발됐다고 23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소비자가 원산지를 쉽게 확인하기 힘든 경우'가 41건, '원산지 미표시·허위표시'가 35건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 원산지를 쉽게 확인하기 힘든 경우로 메뉴판의 원산지 글자 크기를 작게 표시하거나 원산지 표시판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부착한 경우가 있었다.

원산지 미표시·허위표시의 경우 '식육의 품목명(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미표시'와 '일부 메뉴 원산지 표시 누락'이 각각 7건으로 가장 많았고, '거짓 또는 혼동 우려가 있는 원산지 표시' 6건, '쇠고기 식육 종류(국내산 한우·육우·젖소) 미표시' 5건의 순이었다.

특히 이번 농축수산물의 원산지 표시를 가장 많이 위반한 곳은 경기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 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농림축산 식품부에서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경기도에 있는 업체 2063곳이 원산지 표시제를 위반했다.

이어 서울이 1521곳으로 뒤를 이었고, 경북과 경남·전남, 강원도의 순이었다.

정운천 의원은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 135곳이 원산지 표시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와 농어민의 보호를 위해 추진된 원산지 표시제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며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각 부처와 지자체 간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 구이 전문점(고깃집)에서도 원산지 확인이 쉽지 않아 해당 업종에 대해 메뉴판과 게시판에도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빗살처럼 쇠고기·돼지고기에 공통으로 있는 식육 부위 경우 식육 품목명과 부위를 함께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러 음식점에서 다양한 원산지의 원재료를 메뉴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가 해당 메뉴의 정확한 원산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해당 업소에 대해 행정조치가 완료됐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에 원산지 표시 부적합 업소에 대한 지도·단속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농림축산 식품부에 △구이용 식육 취급 음식점의 메뉴판·게시판에 원산지 표시 의무화 △식육 품목명·부위 병기 등 원산지 표시 규정 명확화 △다양한 원산지의 식육 사용 시 원산지 표시판에 음식명 병기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