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그저 그랬던 것이다.

잠시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

그 ‘잠시’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사치가 된 지금의 ‘빠름’ 속에서 쉼표는 누구에게나 절실하다.

아니 그 잠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돌아본 자신의 모습을 오롯이 바라볼 시간이 간절할 뿐이다.

‘효리네 민박 시즌2’가 그런 쉼표를 준 한 장면에 시청자들도 출연자들도 눈물과 공감으로 화답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시즌2’는 ‘직원’ 윤아의 눈물로 화제를 모았다.

아니 시청자들이 그리고 민박집 주인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그 눈물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이 프로그램이 기획 당시 표방했던 그 정체성이 오롯이 드러난 한 장면이기에 누구도 그 눈물에 의미를 더하지 않았다.

그저 쉼표로 받아들였다.

힐링과 위로 그리고 편안함이었다.

잠시 돌아온 자신의 모습에서 느끼는 감정이었다.

JTBC '효리네 민박 시즌2' 방송 캡처 이날 윤아는 음악을 듣던 중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깜짝 놀랄 상황이었지만 이효리도 이상순도 자연스럽게 대처했다.

그저 ‘찬바람 좀 쐬라’며 그의 감정을 이해했다.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의 혹독함을 온 몸으로 받아온 윤아의 심정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아니 설정이라고 해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같은 연예계 아이돌 멤버 출신의 효리는 그런 그를 배려했다.

그 감정을 이해했다.

그저 다독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줬다.

비단 윤아에게 뿐만이 아니다.

아니 윤아 뿐만이 아니다.

민박집을 찾아온 손님들도, 그 모습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효리는 민박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며 먼저 다가섰다.

윤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상순은 한 발짝 떨어져서 그들과 아내 이효리의 호흡을 도왔다.

삶의 고민을 들어줬다.

특별한 조언이라기 보단 들어주는 쪽을 택했다.

각박한 세상에서 누군가의 고민을 듣는 것도 피로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 것도 민폐다.

‘효리네 민박’은 그 두 가지를 공감하면서 나눴다.

그래서 윤아의 눈물은 시청자들에게도 민박객들에게도 한 발 더 나아가 이효리 이상순 임윤아 세 사람에게도 쉼표였다.

잠시 멈춤을 통해 나아갈 길과 지나온 길의 궤적을 살펴보는 시간을 준 셈이다.

‘시즌1’ 당시 민박객으로 참여했던 일반인 대부분은 하나 같이 그랬다.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이 이렇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임을 깨달았다’라고. 이효리-이상순 그리고 시즌1의 직원 아이유에겐 ‘사인을 받아야 할 스타가 아닌 그저 같은 사람이었다’며 그들의 배려를 감사해 했다.

시즌1의 직원 아이유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잦은 음악 활동과 콘서트 그리고 방송 활동으로 소비된 에너지가 바닥이었을 시기다.

제주에서의 시간을 통해 그는 많은 것을 비우고 또 채울 자리를 마련했다고 감사해 했다.

윤아가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물이 대수로운 것이 아니다.

빠르고 또 빠른 지금의 삶 속에서 어쩌면 ‘효리네 민박’ 같은 쉼표의 상징이 조금은 여운을 갖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위안을 아닐까.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돌아온 ‘효리네 민박’이 방송가 풍토에 던져 준 쉼표의 상징을 되도록 오랫동안, 아니 조금이라도 더 기억이 될 수 있게 존재해 준다면 어떨까. 시청과 힐링의 두 마리 토끼가 뛰어노는 ‘효리네 민박’ 넓은 정원의 풍경이 아름답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