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출자사 일부에만 적용시켰던 출자사 관리 방안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성동조선해양 등 수출입은행의 출자사들이 잇단 경영악화 및 비리 혐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특히 태스크포스(TF) 및 자체 감사도 동원해 출자사들의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16일 국회 기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출자회사 관리위원회의 관리 범위를 전체 출자회사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KAI만 해당됐던 중점관리 대상도 교보생명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은성수 행장은 출자사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은 은행장은 "대우조선해양 실적개선은 일시적 요인"이라며 "앞으로 원가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수주를 달성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영억이익 9550억원을 달성하고, 지난 9월 450억달러 수주도 이뤘다"며 "하지만 업황의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대우조선이 정상화됐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은 행장은 출자사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현재 법원회생절차를 주도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야드를 분리해 부담을 낮춰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조선이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비리와 연루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최근 법원 판결문을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상득, 김윤옥 등을 통해 성동조선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며 "누군가의 압박으로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에 계속 국민 세금을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성동조선해양으로부터 20억 원을 받아 2007년 1월부터 12월까지 김윤옥, 이상득, 이상주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사실이 최근 법원 판결로 밝혀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은 행장은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감사를 한 적이 없다"며 "뒷돈 거래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향후 자체 감사하는 걸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은성수 행장은 최근 KAI가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APT) 수주에 실패한 것에 대한 방안으로 전반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은 행장은 "KAI에 대한 조직을 개편하겠다"며 "수주 실패로 인해 KAI 매출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자사 관리 지원회를 통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등 수주·기술 역량을 높이는 쪽으로 KAI의 조직을 개편하고, 경영 전문성 제고, 경영 혁신 이행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국제원산지정보원의 오후 국정감사에서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