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류현진(31·LA 다저스)이 부상을 딛고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구종의 다양화를 통한 팔색조 투구가 효율적으로 먹혔기 때문이다.

구속이 이전보다 떨어졌지만 기존 주무기였던 체인지업 외에도 커터와 커브에 슬라이더까지 적절히 활용해 상대 타선과의 수싸움에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일전 중에 하나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등판에서 류현진의 수가 통하지 않고 있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진출이 걸린 중요한 일전에서 초반 집중타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6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만에 7피안타 5실점의 부진 속에 조기강판됐다.

볼넷도 2개를 내줬고 삼진은 3개를 잡았다.

투구수는 57개. 지난 14일 2차전 등판에서도 4.1이닝 2실점하며 5회를 채우지 못한데 이어 NLCS에서는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은 1회부터 대량 실점하며 흔들렸다.

속구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오며 충분한 휴식으로 인해 힘이 남아있음을 보여줬지만 류현진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나온듯한 밀워키 타자들의 변화구를 노림수에 흔들렸다.

1회초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즈의 리드오프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다저스가 앞서간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로렌조 케인에게 2루수 방면의 빗맞은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라이언 브론에게 볼넷을 내주고 1사 1, 2루 몰렸다.

다행히 트래비스 쇼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돌리는 듯했지만 류현진은 곧바로 난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헤수스 아길라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선상 싹쓸이 2루타를 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다시 우익수 쪽 2루타, 에릭 크라츠에게 우전안타를 연달아 맞고 두 점을 더 내줬다.

무스타커스와 크라츠는 류현진의 커브를 공략했다.

류현진은 2회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서 우전안타를 날리며 1, 3루를 만들어줬지만 다음타자 프리즈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다시 2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후 옐리치에게 체인지업, 브론에게 커브를 통타당해 연속 우중월 2루타를 허용하고 추가 실점했다.

이후 2사 3루에서 아길라를 자동고의사구로 거른 뒤 무스타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1-5로 뒤진 4회부터 마운드를 훌리오 우리아스에게 물려줘야 했다.

류현진은 이날 부진했던 야스마니 그란달이 아닌 오스틴 반스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지만 변화구 승부에 주력한 반스와의 볼배합은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