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JTBC ‘히든싱어5’ 양희은편, 명곡에 웃고 편집에 울었다.

양희은은 양희은이었다.

말 그대로 ‘대체불가’한 목소리였다.

19일 방송된 ‘히든싱어5’에 원조가수로 출연한 양희은은 48년 가수 인생이 어린 수많은 명곡들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덕분에 시청률 또한 껑충 뛰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유료방송가구 기준 7.537%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5.372%)에 비해 2%p 상승한 수치일 뿐 아니라 이번 시즌 통틀어 싸이 편(7.916%)을 잇는 2위의 기록이다.

목소리를 따라할 수는 있어도, 양희은 특유의 분위기까지 모방할 수는 없었다.

본격적인 경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양희은은 “결과가 안 좋게 나와도 괜찮다.본래 점수나 등수를 매기는, 탈락과 누락이 있는 프로그램에서 붙어본 적이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부터 (탈락투표) 0표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더니, 2, 3라운드에서도 줄곧 1, 2위를 지키며 결승전에 진출, 과반이 넘는 표(88표)를 얻으며 무난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경연도 경연이었지만, 양희은의 노래에는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어렵게 추린 4곡의 경연곡들은 모두 다른 시대에 나온 노래들이었다.

최근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데뷔곡 ‘아침이슬’부터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하얀 목련’, ‘슬픔 이젠 안녕’까지. 양희은의 노래를 들으며 유독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이 많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을 터. 그래서인지 도전자들 역시 20년 전 양희은의 옆옆집에 살던 꼬마부터 아이돌을 좋아하다 양희은을 좋아하게 된 20대 학생, 라디오를 들으며 양희은 성대모사를 하게 된 남자까지 다양했다.

다만, 이러한 감동에 찬물을 끼얹는 부분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낚시성 가득한 편집이었다.

앞서 ‘히든싱어5’ 제작진은 양희은이 심각한 표정으로 스튜디오를 나가는 모습, 관객과 판정 출연단을 향해 호통 치는 장면 등이 포함된 예고편을 내보냈다.

처음부터 일종의 반전이 예상되긴 했으나, 막상 본편에선 관련 장면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쇼였냐며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예고편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워낙 양희은의 목소리가 독보적인 탓에 제작진으로서는 특별한 장치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양희은을 통해서 보고자 했던 모습이 치열한 경연이었을까. 예고편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무엇이 진짜 이 프로그램의 본질인지 다시금 되새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JTBC ‘히든싱어5’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