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조용하지만 강하다.

반환점을 지난 ‘미스터 션샤인’이 시청률 15%의 고지를 뛰어 넘었다.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구한말 격동의 시대에서 활약하는 ‘아무개 의병’들의 뜨거운 조국애와 이들을 둘러싼 사랑과 갈등을 이야기한다.

캐스팅 단계부터 말그대로 ‘핫’한 작품이었다.

스타 작가 김은숙, 이응복 PD와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만남, 400억원이 넘는 역대급 제작비 규모는 연일 기대감을 높였고, 첫방송부터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초반 친일 미화 논란으로 찬물을 끼얹어 아쉬움을 남겼다.

조치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고, 결국 구동매(유연석)의 소속단체인 ‘흑룡회’는 ‘무신회’로 수정됐다.

지난해 9월부터 촬영이 시작된만큼 너무 늦은 시기에 수정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터 션샤인’의 시청률은 상승했다.

3회부터 두 자리수에 접어들었고, 10∼12%의 소소한 등락이 계속됐다.

그리고 지난 19일 방송된 14회에서 평균 15.6%, 최고 1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대세 드라마’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검은 머리의 미국인이 된 이방인 유진 초이(이병헌), 나라를 위해 살다간 부모의 뒤를 이어 의병의 길을 걷고 있는 고애신(김태리),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의 낭인이 된 구동매를 비롯해 ‘미스터 션샤인’의 인물들의 관계는 지독하게 얽히고 설켜있다.

그 중에서도 유진 초이와 고애신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상황 속에 애틋한 감정만을 이어간다.

지난 방송에서는 서로 몸담은 조직의 이해관계 속 비극적인 갈등을 예고해 긴장감을 높였다.

나아가 구동매, 쿠도 히나(김민정), 김희성(변요한)은 결코 닿을 수 없지만 외면할 수도 없는 순애보를 그려가며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미스터 션샤인’은 배우들의 열연, 풍성한 영상미와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를 통해 구한말 격변의 조선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낸다.

초반부터 촘촘하게 그려진 주인공들의 서사는 설득력을 높였고, 조연배우들의 명품 연기력은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케이블 드라마의 상승세는 눈부시다.

‘미스터 션샤인’이 증명하듯 연기력,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이 뒷받침 된다면 끝없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미스터 션샤인’이 또 어떤 기록을 수립해 나갈지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미스터 션샤인’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