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속으로 빠진 고(故) 김주혁씨 사고원인을 찾기 위해 경찰과 도로교통공단이 드론까지 동원해 현장 합동조사를 펼쳤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자신의 벤츠 SUV 차량을 몰고 가던 김주혁씨는 앞서 가던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은 뒤 갑자기 급가속, 인근 아파트 벽을 들이받고 추락해 숨졌다 .이후 심근경색, 약물복용에 따른 의식불명상태 등이 교통사고를 일으킨 원인으로 추정됐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경찰은 차량결함여부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사고현장 조사를 통해 추론에 도움을 받을 단서확보에 나섰다.

15일 오전 11시 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 담당 직원 10여명은 서울 강남경찰서의 지원을 받아 사고 지점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앞 현장을 꼼꼼히 관찰했다.

이들은 김씨의 벤츠 SUV '지바겐'이 그랜저 승용차와 접촉사고를 내고서 갑자기 돌진해 인도로 올라갈 때 턱과 부딪힌 지점과 턱이 깨진 모습 등을 촬영하고, 흰색 스프레이 페인트(래커)로 표시했다.

조사요원들은 지바겐이 인도로 올라서 아파트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기 전까지 바닥에 남긴 타이어 자국을 세밀히 살핀 뒤 역시 바퀴별로 구분해 래커를 칠했다.

황색 삼각대 위에 올려진 거리측정기를 통해 김씨 차량이 충돌했던 지점 간의 거리도 정밀하게 실측했다.

사고지점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이를 위해 3차원(3D) 스캐너와 드론을 동원했다.

조사팀은 김씨 차량 등 여러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이 영상과 결합, 사고 당시 상황을 가능한 실제와 가깝게 재현할 방침이다.

조사팀은 사고현장을 조감하는 영상과 사진 촬영을 위해 해당 구간 차량 통행을 통제한 채 드론을 띄웠다.

교통공단은 이들 장비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교통사고 분석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전날 국과수는 조직검사 결과 미량의 항히스타민제 이외에 음주·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항히스타민제가 0.7㎎ 이상 검출됐다면 이상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으나 김씨의 경우 0.0007㎎ 수준이었다"며 "국과수는 김씨가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한 약을 3∼4일 전에 먹은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김씨의 차량 '지바겐'에 결함이 있었는지 정밀 감정도 진행 중이다.

감정 결과는 약 1달 뒤쯤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