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넘어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군사, 우주, 무인기 등 각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중국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중국의 과학 굴기(堀起)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SCMP에 따르면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를 집계한 ‘톱 500 프로젝트’의 최근 발표 결과 중국은 202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해 143대를 보유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는 독일과 미국 전문가들이 각국의 슈퍼컴퓨터 보유 대수와 연산 속도 등을 집계해 매년 두 차례 발표한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미국(169대)이 중국(159대)보다 많은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다섯 달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세계에서 연산 속도가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도 중국이 1,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선웨이(神威) 타이후즈광(太湖之光)이 1위에 올랐고, 역시 중국산인 톈허(天河) 2호가 2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일본 슈퍼컴퓨터가 3, 4위를 기록했고, 미국은 5위에 그쳤다.

특히 선웨이 타이후즈광은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모든 부품을 중국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현재 중국 동부 우시(無錫)의 국립슈퍼컴퓨터센터에서 기후 모델링과 생명과학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다만, 슈퍼컴퓨터 하드웨어에서는 중국이 급부상했지만, 아직 슈퍼컴퓨터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부문은 미국이나 일본에 뒤처진다는 지적이 있다.

중국과학원 컴퓨터과학 국가중점연구실의 차오지엔원 연구원은 "중국이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나라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닦았지만, 어떻게 그 사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아는 데는 또 다른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