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 조정 기일에 직접 출석했다.

노소영 관장은 불출석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조정 기일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0분 동안 진행됐다.

예상을 깨고 직접 조정 기일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출석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치고 나온 뒤에도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조정 기일에는 당사자가 직접 출석할 의무가 없어 당초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측 소송대리인이 대신 출석해 이날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44주기 추모식이 열린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회사 내부에서조차 최태원 회장의 기일 출석 여부를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미리 (최태원 회장의) 일정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월 19일 서울가정법원에 노소영 관장과의 결혼 생활을 더는 지속하기 어렵다며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5년 12월 국내 한 언론사에 다른 여성과 사이에서 혼외자가 있다고 고백하는 편지를 보내며 노소영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최태원 회장이 적극적으로 이혼 의사를 표현해온 만큼, 이날 출석을 놓고 '이혼 과정과 관련해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또 한 번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혼 반대 입장인 노소영 관장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노소영 관장 측 변호사는 "다음 조정 기일 날짜만 잡고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정 절차가 10분 만에 종료된 것도 최태원 회장은 출석했지만, 노소영 관장이 법원에 나오지 않아 '합의 논의'가 이뤄질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최태원 회장이 제기한 조정 신청은 이혼만 해당되며 재산분할은 포함되지 않았다.

양측이 조정 절차에 합의하면 재판 없이도 법원의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으로 이혼이 결정되는 것이다.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정식 이혼 소송을 밟아야 한다.

법조계에서는 노소영 관장의 반대로 이번 조정 절차가 합의로 마무리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