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전관왕을 향한 짜릿한 역전 드라마 한 편을 준비하고 있다.

결전의 무대는 16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리는 CME그룹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이다.

지난달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이 투어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우승한다면 3대 타이틀(상금왕·최저타수상·올해의 선수상) 석권까지도 가능하다.

한 시즌에 신인왕과 3대 타이틀까지 휩쓸었던 LPGA 선수는 1978년의 낸시 로페스(60·미국)가 유일하기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박성현은 현재 시즌 상금 226만2472달러(약 25억3000만원)를 벌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위 유소연(27·메디힐·196만4425달러)과 3위 펑산산(28·중국·170만달러)도 이 대회 우승상금 62만5000달러를 거머쥔다면 역전이 가능해 박성현으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렉시 톰프슨(22·미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저타수상 부문에선 2위 박성현이 역전하려면 이 대회에서 톰프슨보다 9~10타를 줄여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선 유소연(162점), 펑산산(159점), 박성현(157점)이 접전 양상이라 이 대회 결과가 결정적이다.

1위는 30점, 2위 12점, 3위 9점을 얻으며, 4위 7점, 5위 6점, 이후 10위까지는 배점이 1점씩 낮아진다.

박성현이 1위를 차지하면 올해의 선수가 확정적이지만 5위 이내에 들면 다른 선수들의 성적 여하에 따라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박성현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면 한 번 더 우승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며 ‘싹쓸이’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현재 세계랭킹 2위인 박성현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1위 펑산산, 4위 톰프슨과 같은 조로 묶여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되면서 이번 대회의 확실한 흥행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3일 펑산산(8.46점)에 0.02점차로 1위를 내주며 ‘1주 천하’에 그친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정상 탈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