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통합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국민의당 내에서 '연대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바른정당에서 추가탈당이 나올 경우 사실상 지위가 소수정당으로 전락, 연대·통합의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과의 관계설정을 연대 대상이 아닌 개별의원들의 입당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주호영 전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마지막으로 9명의 소속의원들이 탈당한 바른정당은 현재 11석으로 비교섭단체 신분이다.

문제는 오는 12월까지 유승민 대표가 중도보수대통합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추가탈당 의원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이 점을 들어 현재 11석의 바른정당이 결국 5~6석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전 바른정당이 20석 일 때는 40석의 국민의당과 정책연대 시 '60석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었지만 추가탈당이 나오게 된다면 사실상 정책연대에 실익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장병완 의원은 15일 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에서 추가로 탈당이 예상되는데 정책연대 대상으로 갈 정도까지 (의원들이) 남아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도 "정책연대라는 게 원내 1당이 과반수를 못넘었을 때, 2·3당이 함께 해 과반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소수당끼리 연대하는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꼭 말장난 같지 않느냐"고 했다.

이용주 의원 역시 "바른정당이 현재의 정도 (의석이) 유지된다는 전제가 되어야지 (가능한 일이다). 추가 탈당이 이뤄져서 4~5명이 남는다면 연대의 상징성 면에서 실익이 없다"고 했다.

김경진 의원도 "이렇게 의석이 변화한 상황에서 정책연대, 선거연대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연대도) 안 될 것이고 시너지도 없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정책 및 선거연대가 아닌 바른정당 내 개별의원들의 입당을 받아주는 식의 흡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이동할 때 개인적으로 입당했듯, 바른정당 내에서도 우리당과 입장이 비슷한 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흡수통합하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 대표 역시 14일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정체성과 뜻을 같이한다면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국민의당 안에서 같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가 국민의당 20명의 의원들에게 설문한 결과, "정책연대 정도는 할 수 있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들이 말하는 정책연대는 정체성이나 노선차이가 갈리는 부분이 아닌, 민생법안이나 야권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부분에 한해서 "협력은 가능하다"는 수준이다.

최경환 의원은 와의 통화에서 "정책연대는 어느 당과도 가능하다"며 "꼭 바른정당만이 아니라 민주당과도 공통점을 찾아서 정책연대를 하면 된다.그것은 국회 운영의 문제"라고 했다.

호남계의 한 중진 의원도 "정책연대라는 게 어려운게 아니다.다른 당과도 긴밀히 협의해 가면서 같은 방향으로 투표하는 것"이라며 "굳이 애매하게 '연대'라고 하는 이유가 통합은 하고 싶은데 여러 반대가 있으니까 정책으로 풀어가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