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亞순방 이후 한반도 정세 전문가 제언외교안보 전문가들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3∼14일)을 계기로 동북아 정세가 현재 관망 국면이나 북한은 일정 시점이 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고리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일본연구센터장 겸임)은 이날 연구소가 개최한 세종프레스포럼에서 "(아시아 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을 강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북한도 미사일을 쏘지 않아 숨 고르기 국면이 시작했다"며 "결국 한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각국을 설득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한반도 정세 전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을 대화로 유인해 북핵 문제 해결의 계기로 삼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했다.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일정 시점이 되면 ICBM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ICBM 능력 확보가 중요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중단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다만 "한·미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연합훈련은 중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한·미·중 3국이 공동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음달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핵 동결을 수용하면 국제사회가 북한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대북 공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정재흥 안보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향후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 방식을 놓고 미·중 간 기 싸움이 예상되며 이는 한국의 대북정책 및 북한과의 관계 개선 방향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북아 정세의 주요 변수는 역시 북한의 추가도발 여부라는 분석이다.

정재흥 연구위원은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한국은 미국의 강경한 대북정책과 중국의 대화와 협상 정책 사이에서 심각한 안보적 딜레마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제기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개념에 대해선 우리 정부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정엽 안보전략실 연구위원은 "우리의 전략적 이익을 모호성 있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 외교의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