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17일)과 SK그룹(15일)이 이번 주 각각 창업주의 추모식을 진행한다.

두 그룹 모두 매년 11월 창업주인 선대회장의 선영에서 총수 일가가 한자리에 모여 추모식을 치렀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재판을 치르고 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이혼조정 첫 기일이 추모식 당일 예정돼 있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 행사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14일 삼성 측은 "오는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30기 추모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선대회장의 기일이 일요일(19일)인 것을 고려해 이틀을 앞당겨 가족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 지난해에도 삼성은 선대회장의 기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하루를 앞당겨 추모식을 진행한 바 있다.

매년 치러지는 선대회장의 추모식은 삼성과 신세계와 CJ, 한솔그룹 등 범삼성가 오너일가와 각 그룹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처음으로 맞는 가족행사라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 부회장의 경우 구속 상태로 뇌물공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어 올해 추모식에는 선영을 찾지 못한다.

추모식 하루 전인 15일에는 서울고등법원에서 이 부회장의 항소심 6차 재판이 열린다.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이 부회장까지 참석이 어려워지면서 삼성 일가에서는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이 선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선대회장의) 추모식은 예년과 같이 비공개로 치러질 것이며,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일가는 평소와 같이 선영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모식 외 다른 행사는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모식과 별개로 기일인 오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선대회장의 기제사를 주재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삼성보다 이틀 앞서 15일에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44주기 추모식을 진행한다.

SK그룹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총수 일가와 사장급 이상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배에 나선다.

지난해 43주기 추모식에서는 창업주의 차남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삼남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조카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선영을 찾았다.

특히,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형제는 4년 만에 나란히 추모식에 참석한 것이어서 관심이 쏠렸다.

올해는 최태원 회장과 그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참석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하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두 사람이 서울가정법원에서 이혼조정 첫 기일이 잡혀 있어서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 관장이 이날 추모식에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 관장은 이번 가족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은 앞서 지난 8월 고 최종현 전 회장 19주기 추모식 때도 최태원 회장과 나란히 참석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창업주 추모식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총수 일가를 비롯해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하는 형태로 치러질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