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이 출혈경쟁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사 모두 3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지속되는 출혈경쟁을 피할 방법도 마땅치 않아, 모기업인 SK텔레콤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서울 을지로의 SKT타워. 사진/뉴시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시장에서 KT·LG유플러스, 케이블 방송사들과 가입자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로 TV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결합할인을 제공한다.

유선시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있는 무선시장에 비해 단속이 느슨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유선 결합상품에 지급할 수 있는 지원금상한선(19만원~25만원)을 가이드라인으로 정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

사업자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30~40만원의 경품을 지급하는 게 다반사다.

3분기 SK브로드밴드의 IPTV 매출은 2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집전화·기업사업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은 5047억원으로 5.45% 줄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올 상반기 누적기준 영업비용은 1조394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약 105억원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4일 "유선시장은 무선시장에 비해 단속이 덜하다"며 "서비스와 가격이 비슷하다 보니 출혈경쟁을 펼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경품의 허용 범위를 규제하는 방안에 대해 정책연구를 진행 중이다.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경쟁이 치열하다.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를 내세워 KT의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의 비디오포털을 비롯해 티빙·푹·넷플릭스 등과 경쟁 중이다.

SK플래닛은 오픈마켓 11번가 마케팅비에 대한 부담을 벗지 못하고 있다.

G마켓·옥션 등의 오픈마켓,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와 온라인 쇼핑 전쟁이 치열하다.

SK플래닛은 3분기 매출이 2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지만 5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폭을 414억원 줄였지만 적자 탈출은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의 특성상 쿠폰과 각종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해야 고객을 잡을 수 있다"며 "마케팅비용을 계속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은 올 초부터 11번가 지분 매각을 위해 롯데·신세계 등과 협상을 벌였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양측의 입장차로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SK텔레콤이 매각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9월 사내 회의에서 "11번가는 미래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성장 동력으로,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몸값 높이기 전략으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