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공사 611건 조직적 공모 낙찰 / 건설업자·공무원 등 120여명 적발서울 시내 도로포장공사를 발주 받는 과정에서 입찰 담합을 한 업자들과 이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아 챙긴 공무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및 뇌물공여 혐의로 건설업자 96명, 뇌물수수 또는 직무유기 혐의로 공무원 25명을 각각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이른바 ‘팀장 업체’를 운영하며 담합을 주도한 박모(45)씨 등 3명과 뇌물을 수수한 서울 한 구청의 도로과 계장 김모(50)씨는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건설업자들은 2012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시와 구청에서 발주한 도로포장공사 611건을 낙찰받는 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된 돈은 5년간 서울시에서 발주한 전체 도로포장공사 비용 6935억원 중 4888억원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업자들은 팀장 업체 8곳이 서울시를 8개 구역으로 나눠 입찰 참여업체, 공사 업체 등을 지시하고 어떤 업체가 낙찰받건 미리 정해 둔 ‘관내 업체’가 시공하게 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낙찰 확률을 높이려고 유령 회사를 설립해 입찰에 참여했고 미리 낙찰 가격을 예측해 비슷한 가격에 입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들로부터 1993년쯤부터 담합을 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2012년 이전 공사는 정부기관 서류와 업체들의 장부가 보존돼 있지 않아 일단 증거확보가 가능한 기간만 수사를 진행했다.

특히 담합 여부를 감독해야 할 구청 도로과 공무원들은 낙찰받은 업체와 다른 업체가 시공하는 것을 알고도 묵인해주는 대가로 골프 접대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