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재승인 로비 연루 의혹'에 휩싸인 전병헌 정무수석이 코너에 몰렸다.

측근들이 구속된 데 이어 전 수석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더 이상 대통령 보좌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며 일각에선 '용퇴(직책에서 물러남)'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주목할 점은 전 수석을 둘러싼 청와대 내 '이상기류'다.

지난 8일 '검찰 수사와 관련된 사안을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거리를 뒀다.

전 수석을 옹호하기보다 관망하는 분위기가 주로 읽힌다.

이 같은 '공기'엔 청와대 내부 갈등설이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 등 '386운동권 출신' 청와대 인사들과 기성 정치인 출신의 전 수석과 결이 맞지 않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목표로 한 실세들 간 충돌에 따른 결과라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을 노리는 청와대 핵심 실세들이 경쟁자(전 수석)를 자르려고 검찰에 시그널(전 수석을 수사해도 괜찮다)을 보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임 실장은 지난 1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내부 권력암투설에 따라 전 수석의 측근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그럴 리 없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여권에서도 그저 '지켜보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특별한 반응이나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 조사 나온 다음에 봐야하지 않겠느냐"며 "당에서 청와대에 건의하기도 사실 애매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터질 게 터졌다"며 사퇴 불가피론을 입에 올린다.

이는 전 수석이 지난 20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보좌진 비리 의혹으로 공천 배제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검찰수사에서 전 수석과 직접적인 뇌물사건 관련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전 수석에게로 '공'을 넘긴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때가 되면 전 수석 본인이 결단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치권에선 전 수석에 대한 검찰 소환 통보가 실제 이뤄질 경우 현직으로 조사받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당사자인 전 수석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논두렁 시계 상황이 재현되는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두렁 시계 사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물받은 명품 시계를 권양숙 여사가 논두렁에 버렸다'는 검찰발 보도 내용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 국정원의 망신 주기 공작이란 주장이 나온다.

그러면서 전 수석은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쓸데없는 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무리한 보도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공식 수사 방침은 결정된 바 없지만 이른 시일 내 불가피하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전망이다.

전 수석의 과거 보좌진 2명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횡령 혐의로 구속됐고, 전 수석 가족이 롯데홈쇼핑 측의 기프트카드를 사용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여기에 전 수석 직접 개입 정황 의혹까지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