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 3명의 운명이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1명의 손에 쥐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직 국정원장 3명의 영장실질심사를 16일 하루에 다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순서는 16일 오전 10시30분 남재준 전 원장을 시작으로 3시간30분 뒤인 오후 2시 이병호 전 원장, 그리고 다시 1시간 뒤인 오후 3시 이병기 전 원장이 차례로 영장심사를 받는다.

장소는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인데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사건 주요 피고인들의 영장심사가 열려 구속 여부가 결정된 곳이다.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전날 남 전 원장과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공여, 국고손실,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병호 전 원장의 경우 국정원 공금을 일부 착복한 정황이 드러나 횡령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3명 중 마지막으로 이병기 전 원장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긴급체포된 상태인 이병기 전 원장은 다른 2명의 전직 원장들과 달리 구치소에서 영장심사를 준비해야 한다.

검찰이 이병기 전 원장만 체포한 것은 영장심사를 앞두고 3명의 전직 원장들이 서로 말을 맞추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직 국정원장 3명의 운명을 한 손에 쥔 권순호 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 26기로 같은 법원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동기생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고법 판사와 법원행정처 국제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창원·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내고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에 부임했다.

권 부장판사는 앞서 국정원 특활비를 직접 건네받은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영장심사를 맡아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이른바 태극기집회에서 폭력사태를 일으킨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 출신 정광용씨, 가맹점들에 대한 ‘갑질’ 논란을 일으킨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회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정원 ‘비선’ 부하였던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 대기업에서 거액을 받고 관제시위를 벌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구재태 전 회장 등도 구속한 바 있다.

반면 우 전 수석,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은 "범죄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기각하기도 했다.

전직 국정원장 3명의 구속 여부는 권 부장판사에 의해 16일 밤늦게, 또는 17일 새벽에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