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30주기 제사가 19일 저녁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5년 만에 제사를 주관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기업 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후 지난해까지 제사에 참석하지 못해왔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으나 호암 29기 제사에는 희귀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로 건강이 악화돼 제주(祭主)를 맡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그룹 현안이나 해외사업을 직접 챙길 만큼 건강이 호전돼 다시 ‘장손’으로서 제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CJ인재원에서 호암 30기 제사가 치러진다.

그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열리는 추모식과 별도로 이병철 선대회장의 가족 제사는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CJ그룹이 주관했다.

지난 2010년까지는 고인이 살았던 서울 장충동 집에서 지냈으나 2011년부터 CJ인재원으로 제사 장소를 옮겼다.

CJ그룹에 따르면 올해 제사에서는 이 회장이 다시 제주를 맡는다.

앞서 이 회장은 2013년 제사 당시 신장 이식 후 바이러스 감염 치료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신청 후 입원치료 중이었으며 제사의 주도적 역할인 제주는 장남에게 넘겼다.

이후에는 구속 수감됨에 따라 지난 5년간 제주는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맡아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12일 복귀했으나 호암 29기 제사에서도 제주를 맡지 못했다.

당시 건강 악화로 거동이 불편해 짧은 거리도 걷기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에는 이재현 회장이 복귀 후 처음으로 제주를 맡는다”며 “지난해에는 제사에 참석만 했을 뿐 건강 문제로 제주를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3개월 전인 8월 14일 경기도 여주시 연하산 선산에서 열린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2주기 추도식에도 처음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이 회장은 이 명예회장 별세 당시 샤르코마리투스와 만성신부전증 등 지병에 따른 감염 우려 등으로 빈소를 지키지 못했다.

첫 추도식이 열린 지난해에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지만 건강문제로 불참했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건강이 호전돼 적극적인 대내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17일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케이콘(KCON) 2017 LA’을 전두지휘했으며, 국내 최초로 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나인브릿지(THE CJ CUP @ NINE BRIDGES)’을 열기도 했다.

당시 직접 대회가 열리는 제주도를 찾아 골프 중계에 깜짝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4년 만에 CJ온리원캠프에 참석하는 등 연이어 현장 경영을 챙기고 있다.

한편, 올해 제사에는 삼성가를 포함해 범 삼성가에서도 많은 인원이 참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제사가 CJ인재원으로 옮겨 지내기 시작한 이후부터 제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는 구속 수감 중인 관계로 제사는 물론 추모식에도 참석할 수 없다.

지난해 제사에는 이재현 회장과 장남 이선호 부장을 비롯해 동생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 대표 등 직계가족만 참석했다.

해외에서 신병 치료를 하고 있는 이미경 부회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신세계, 한솔그룹은 물론 삼성그룹 일가도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이병철 창업주의 기일이 주말이라 추모식을 제사보다 하루 앞당겨 진행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추모식을 이틀 앞당겨 진행한다.

삼성그룹은 오는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호암재단 주관으로 호암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30주기 추모식을 치른다.

19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이틀 앞당긴 17일 추모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총수가 부재한 만큼 그룹 안팎 사정을 감안해 조촐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