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주말 특근·평일 잔업 없애/현장엔 자재 등 관리 소수 인원만/평소 하루 1000여명 휴일없이 공사/근로자들 일자리 승계 등 요구 반발정부의 지난달 30일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일시중단 결정 후 현장에는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이날 현장근로자들은 "임금 보전 대책을 마련하라"며 일손을 놓았다.

착공 이후 처음으로 공사가 멈춘 것이다.

타워크레인 등 건설장비는 작동하지 않은 채 덩그러니 서 있다.

주말인 지난 1일에도 현장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공사는 평일에도 작업시간을 줄이는 등 공사 중단 절차를 밟기로 했다.

2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시공사인 삼성물산컨소시엄(삼성물산·두산중공업·한화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현장작업이 멈췄다.

지난달 30일 한수원은 근로자들에게 "주말에 특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통보했다.

이날 공사 현장에는 장마에 대비해 배수로 등을 정비하거나 자재와 장비를 관리하는 극소수 인원만 현장을 오갔다.

지난해 6월 건설 허가가 난 이후 공사는 주말과 휴일 없이 이어져 왔다.

시공사는 3일부터 평일에도 잔업을 하지 않고 작업시간도 줄이기로 하는 등 공사중단 절차를 진행한다.

평소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에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했다.

이후에는 업무량에 맞춰 하루 4시간에서 7시간의 잔업을 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일부 근로자만 쉬고 대다수가 일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당장 출근해도 건설작업은 못할 것 같고, 배수로 작업 등 정지기간을 대비한 작업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3일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 공사에 참여했던 일용직 근로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주말 특근과 평일 잔업이 없어지면서 임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임금보전과 위로금 지급, 일자리 승계 등이 보장되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0일에는 150명 정도의 근로자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새울원전본부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 현장 근로자는 "최소 1년 이상은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원전 건설현장으로 와서 수십만원의 월세를 감당했다"며 "갑자기 일거리가 없어져 앞날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건설 중단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시공사에 건설 중단기간 현장 유지·관리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해 둔 상태다.

신고리 5·6호기 문제 해결을 위한 3개월의 공론화 과정 동안 장비, 자재, 구조물 관리 방안과 일용직 근로자를 포함한 관리에 필요한 최소 인력, 유지·관리 비용 등을 산출하도록 한 것이다.

시공사가 유지·관리계획을 세워 제출하면 한수원은 공사 일시 중단에 따른 보상 비용 등을 산정한다.

이를 시공사에 통보하면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공식적으로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