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 격인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국내는 물론 국외시장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 양사 모두 올 하반기 '코나'와 '스팅어' 등 각사별 신차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지만,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부진과 미국에서의 점유율 감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재해 있어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3일 현대차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37만6109대(국내 6만1837대, 국외 31만427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5% 줄어든 수치다.

국내 시장의 경우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혜택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1.6% 줄어든 6만1837대를 판매했다.

베스트셀링모델인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1만2664대가 판매되며 그나마 실적을 견인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3425대, 'EQ900'가 1203대 판매되는 등 모두 4623대를 기록했다.

레저용 차량(RV)dms '싼타페 4443대, '투싼' 4290대 등 모두 9442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국외에서는 국내공장 수출 10만5957대, 현지공장 판매 20만8315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줄어든 31만4272대를 판매했다.

특히, 국외 공장 판매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중국 판매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 섣불리 판매 호조를 확실시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본 역량을 강화하고, 이달 유럽에 '코나'를 출시하는 등 저성장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어든 23만2370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같은 기간 10.5% 감소한 4만7015대를 판매했다.

6월부터 본격 판매된 '스팅어'가 1322대 팔렸고 모닝과 레이 등 소형차 판매가 늘었지만, K시리즈와 주력 RV 모델의 신차효과 감소 등으로 전반적인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개소세 인하 종료 직전 판매 집중과 '니로', 'K7'의 높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5만2506대가 판매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세금 호재가 사라지면서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6724대가 판매된 경차 '모닝'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스팅어'는 1322대가 판매되며 출시 당시 밝혔던 판매 목표대로 월간 1000대 이상을 달성했다.

국외판매는 국내공장 생산분 8만1705대, 현지 공장 생산분 10만3650대 등 모두 18만5355대로 전년 대비 14.0% 줄었다.

국내공장 생산분 판매는 아프리카·서아시아ㆍ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이 줄며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국외공장 생산분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사드 여파로 중국 공장의 판매가 크게 줄었고 국외 현지 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14.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내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이를 만회할 것"이라며 "6월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스팅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출시를 앞둔 소형 SUV '스토닉'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