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부진한 상반기를 보낸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나름의 성과를 보였다.

르노삼성차는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을 합쳐 유일한 플러스 성장을 보였고, 쌍용차 역시 1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 감소한 400만3804대를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선 77만976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들었고, 수출시장에선 지난해보다 9.1% 감소한 322만4119대의 판매량을 작성했다.

내수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봤던 지난해 시장과 비교해 올해는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고, 해외 시장에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무역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큰손인 현대기아자동차부터 우울한 상반기를 보냈다.

업계 1위 현대차는 지난 6개월 동안 총 219만8342대를 판매했다.

239만4355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감소한 성적표다.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각각 1.8%, 9.3% 하락한 수치다.

기아차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올해 6개월 동안 지난해 상반기(145만7599대)와 비교해 9.4% 하락한 132만224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 7.8%, 해외에선 9.9%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기반으로 판매실적 만회를 위한 단기적인 대응 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역시 마이너스 성장에 허덕였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27만8998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30만7512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9.3% 떨어진 수치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올해 상반기에 국내 시장 증감률은 -16.2%로 해외 시장(-6.5%)보다 2배 이상의 부진한 판매고를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지엠은 3일 오후 제임스 김 사장의 사임을 발표했다.

반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지난 6개월은 행복했다.

먼저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내수에선 SM6와 QM3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올해 출시된 QM6 역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4만6916대)와 비교해 12.7% 오른 5만2882대를 판매했다.

수출에선 8만3013대로 전년(7만7014대) 대비 7.8% 상승했다.

올해 6월까지 총판매량은 전년 동기(12만3930대) 대비 9.7% 상승한 13만5895대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출시된 신차(SM6, QM6)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올해 상반기 성적에 가장 큰 힘이 됐다.또한 기존 모델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판매량에서 크게 떨어진 모델이 없었던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올해 하반기엔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클리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기존 인기 모델과 함께 신차(클리오) 효과까지 더해 상반기 호조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효자 모델' 티볼리 덕을 톡톡히 보며 13년 만에 상반기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내수 1만535대로 올해 내수 월 최대판매 실적을 기록한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5만346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696대)과 비교해 5.5% 상승한 수치다.

2004년 상반기(5만4184대) 이후 13년 만에 상반기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지난 6개월 동안 해외에선 1만687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2만2881대) 대비 29.3% 하락하며 올해 상반기 총 누적 판매량(7만345대·CKD 제외) 역시 작년(7만4487대)에 비해 5.6% 떨어졌다.

쌍용차는 수출 확대를 위해 스포츠 본고장인 유럽에서 쌍용 브랜드를 내건 레이싱 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G4 렉스턴의 글로벌 론칭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