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해외 법인장들과 함께 상반기의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한 글로벌 경영전략을 모색한다.

중국과 미국 등 G2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데다 판매정책 변화, 한미FTA 등의 이슈가 겹쳐 그 어느때보다 하반기 전략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1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오는 17~18일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장 회의가 열린다.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장 회의는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총 2회 진행된다.

이번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중국시장에 대한 해법논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의 약 22%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약 42만대로 지난해 80만대에서 47%나 감소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지난 3월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현대차(005380)는 최근 몇 달 간 중국시장 전문가를 영입했고 중국 시장 전략을 마련할 인력을 모아 테스크포스팀을 만든 상태다.

또 이달부터 중국시장에 내놓을 첫 번째 친환경차 '위에동(아반떼)EV'의 양산에 들어간다.

다만 사드로 인한 중국의 반한 감정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이달부터 바뀌는 중국 자동차 딜러들의 멀티브랜드 판매 허용 정책도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상반기 판매량이 곤두박질 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62만2000여대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8.4% 감소했다.

판매 감소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7.6%다.

지난해 상반기 8%대 점유율에서도 밀려났다.

미국 자동차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인센티브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판매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북미시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출시하고 쏘나타 뉴라이즈와 쏘렌토의 페이스리프트모델(부분변경)을 투입한다.

또 판매가 부진했던 그랜저는 단종시키기로 결정, 세단 라인업 판매 전략을 새로 짰다.

SUV 등 신차 투입으로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논의를 앞두고 자동차 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깃이 된 만큼 이에 따른 정책 변화도 논의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FTA 개정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실제로 관세를 올리기 보다는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미국 시장 투자 계획 등의 구체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수 전략에 있어서는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기아차(000270) 스팅어와 코나. 스토닉 등 신차 출시로 생산과 판매가 맞아 떨어져야 할 시점에 노조가 파업 수순에 돌입해 판매에 차질을 가져오면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악의 생산 차질 피해를 겪은 바 있는 만큼 작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오는 17~18일 양일간 글로벌 판매 전략을 모색할 해외법인장회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