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금융마련안 제출 하루 앞두고/시행사 중흥건설 1곳 변경안 제출/시의회 “지분 몰아주기 특혜” 반발/일부 토지주 ‘지구지정 해제’ 주장말 많고 탈 많은 ‘평택 브레인시티’가 이번에는 사업 시행자 변경문제를 놓고 경기도 평택시와 시 의회, 토지주 간 갈등이 확산하면서 결국 사업이 표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1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평택시는 시행사를 중흥건설 1개사로 변경하는 공공 특수 목적법인(SPC) 지분구조 변경안을 지난달 26일 경기도에 제출했다.

변경안은 지분구조를 평택도시공사 30%와 중흥건설 70%로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26일은 법원이 브레인시티 개발을 허가하면서 이전의 시행사(SPC)에 1조1000억원의 금융 PF 약정 기한을 조건으로 명령한 날이다.

다시 말해 법원이 기존 SPC에 1조1000억원의 금융마련안을 제출하도록 한 기일 하루 전날 평택시가 갑자기 시행사를 중흥건설로 바꾼 것이다.

기존 시행사는 평택도시공사(지분 32%)와 메리츠종금증권(4%), HN투자증권(3%), PKS 브레인시티(30.5%), 청담씨엔디(30.5%)의 컨소시엄이다.

이 같은 평택시의 갑작스러운 시행사 변경에 먼저 반발하고 나선 곳이 평택시의회다.

평택시의회 박환우 시의원 등 5명은 지난 10일 "평택시의 일방통행식 사업자 변경은 지분 몰아주기를 통한 특혜일 수 있다"며 ‘브레인 시티 SPC 지분 구조 및 주주변경추진 관련 감사원 감사 청구의 건’을 본회의에 제기했다.

이에 평택시는 "SPC 설립이 아니라 지분구조 변경이 시 의회의 승인 대상이냐"는 유권해석을 행자부에 의뢰했다.

행자부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법제처에 해석을 요구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토지주 등으로 구성된 ‘브레인시티 해제 추진위원회’ 소속 회원 20여 명은 지난 11일 평택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구지정 후 10년 넘게 개발을 하지 못하는 평택시를 규탄하고, 지구지정 해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671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시행사 변경의 타당성 여부 등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또 토지주들로 구성된 통합지주협의회 소속 회원 50여명은 지난 14일 평택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시의원들이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의 시행사 변경이 시의회 의결사항임을 주장하고, 외부 세력과 결탁한 일부 세력은 감사원 감사청구를 요구하고 있어 사업 시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난하며 엇박자를 내 민·민 갈등의 양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에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의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경기도는 "시와 시의회, 토지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법제처의 판단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1∼2주면 해석이 나오는 만큼 법제처의 해석을 근거로 입장을 밝힐 에정"이라고 밝혔다.

브레인시티는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4912㎡를 삼등분해 성균관대 평택캠퍼스·산업단지·주거단지 등 첨단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0년 산업단지계획 승인고시 이후 개발이 이뤄지지 않자 경기도가 2014년 사업승인을 취소했다.

이로 인한 법정 다툼 과정에서 법원의 조건부 화해조정안을 경기도와 시행사가 받아들임으로써 재추진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