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니스 ‘빅4’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주가가 한껏 상승한 터라 체감 온도는 더욱 높다.

순항하던 나달을 멈춰 세운 건 무명의 10대 선수인 데니스 샤포발로프(143위·캐나다)다.

올해 만18세인 샤포발로프는 11일 로저스컵 대회 나흘째 단식 3회전에서 나달에 2-1(3-6 6-4 7-6<4>)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샤포발로프는 나달과 같은 왼손잡이 테니스 선수다.

주니어 선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햇병아리’ 샤포발로프는 이번 대회 전까지 프로 통산 단 3승(7패)밖에 거두지 못했을 정도로 경력이 일천하다.

그래서 투어대회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대회에서 주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얻은 샤파발로프는 1회전에서 베테랑 호제리우 시우바(64위·브라질)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더니, 2회전에서는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1위·아르헨티나)까지 2-0으로 꺾었다.

그리고 이날 나달까지 제압하면서 샤파발로프는 단숨에 세계테니스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경기가 끝난 뒤 샤파발로프는 "나달, 페더러, 머리 등의 선수와 경기하는 건 자라면서 꿈꿨던 일이다.드디어 그 꿈이 오늘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AP통신은 "샤파발로프는 1974년 비에른 보리 이후 이 대회 8강에 진출한 가장 어린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2004년 나달이 만17세로 마이애미오픈에서 세계1위 로저 페더러를 제압한 이후 마스터스 시리즈에서 세계 1·2위를 잡은 가장 어린선수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샤파발로프는 정현(56위·삼성증권 후원)을 물리치고 8강에 합류한 아드리안 만나리노(42위·프랑스)와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