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좀 그냥 내버려 둬!/베라 브로스골 글·그림/김서경 옮김/미래엔 아이세움때로는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육아에 지친 부모도, 잔소리가 힘든 아이도 마찬가지다.

미국 작가 베르 브로스골(33)의 동화 ‘날 좀 그냥 내버려 둬!’는 집안일에 시달리다 뿔난 할머니의 가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할머니에게는 딸린 식구가 너무 많았다.

겨울이 다가오자 할머니는 넘쳐나는 뜨개질 거리를 챙겨 집을 나섰다.

할머니는 홀로 뜨개질할 여유를 가지려고 숲으로, 동굴로, 급기야 달로 떠난다.

뜨개질을 방해하는 이들에게는 "날 좀 그냥 내버려 둬!"라고 외친다.

책은 할머니의 모험을 통해 실제 부모와 아이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마음의 평온을 위해 떠나는 할머니와 이를 방해하는 곰, 산양, 외계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냄과 동시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뜨개질하려는데 실을 다 엉클어트리면 할머니의 마음은 어떨까.’, ‘아이들은 할머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을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질문을 주고받으며, 부모와 아이의 거리는 줄어든다.

책은 전통적 동화 요소와 현대 우주 물리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상상력은 재미를 더한다.

미국의 저명한 그림책 상인 칼데콧상을 올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