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트럼프정부 뉴욕채널 유지…조지프 윤·박성일 수시로 접촉”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동원 가능성을 예고하는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와중에 미국과 북한이 지난 수개월 동안 막후에서 비밀접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미 국무부 조지프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수시로 접촉하는 ‘뉴욕 채널’을 가동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는 임기 마지막 7개월 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단절했으나 트럼프 정부가 미 국무부와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간 대화창구인 뉴욕 채널을 재가동했다고 AP가 전했다.

미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군사옵션 동원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설명대로 북·미 간에 막후 대화채널이 유지됨으로써 양측의 본격적인 대화와 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정지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통 외교관 출신의 한국계 윤 대표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로 귀국해 사망한 오토 웜비어 등 북한에 억류된 4명의 미국인 석방을 위해 지난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과 접촉했다.

그는 이후 지난 6월 6일 뉴욕에서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측과 협상을 했고, 6월 12일 항공편으로 평양을 전격 방문해 웜비어를 직접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박 차석대사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2011년 6월까지 뉴욕 북한 대표부에서 참사로 장기간 근무했고, 북·미 간 스포츠 교류 업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북·미 간 막후 대화채널 가동 문제가 불거지자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전선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막후 접촉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패트릭 머피 미 국무부 동남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