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어의 온도'라는 책이 화제입니다.

사람들이 주고받는 일상의 대화가 때에 따라선 위로와 감동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마음의 상처가 되기도 하죠. 따뜻함이 필요할 땐 온돌방 처럼 포근함으로, 이성적인 판단과 냉정함이 필요할 때는 적당히 찬바람이 불어야 할 겁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일테지만 막상 실행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조직을 끌어가는 리더이거나 책임이 수반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형님 리더십'의 표본이라 불리는 사나이가 있습니다.

만년 꼴찌팀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팀을 하나로 만드는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기행(奇行)도 일삼아 야구팬들 사이에서 요상한 '기행왕'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친절한 네이버씨는 그와 관련된 기행과 리더십을 끊임없이 토해냅니다.

'ET세리머니'를 시작으로 기상천외한 '수비 시프트'와 '눕기태'에 이어 극적인 승리를 거둔 선수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대접세리머니'까지, 현역 감독중에 이렇게 많은 에피소드와 화제를 남긴 감독이 있나 싶네요. 2013년 LG가 돌풍을 일으킬 당시 김기태 감독은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차갑게 식어있던 팀과 선수들을 적정온도로 감싸는 형님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주전과 후보의 구분없이 공평하게 부여한 기회는 잠들어 있던 LG를 깨우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이후 김 감독의 리더십은 KIA로 옮겨졌고 만년꼴찌로 승수쌓기에 만만했던 팀은 이제 우승을 꿈꾸고 있습니다.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던 KIA를 재건하며 막강한 독주체제를 굳히자 광주의 지역경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신이난 광주팬들의 아침인사는 "어제 경기 봤어?"가 됐다는군요. 2017 야구판은 KIA판이라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20일 현재까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두산이 부지런히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KIA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 중심에는 김기태라는 요상하고 괴상한 마법을 부리는 감독이 있습니다.

물론 공은 둥굴고 어디로 튈지 모르니 지켜봐야겠습니만 거침없는 용오름 처럼 기세등등한 KIA의 가을야구 정점이 어디일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