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건너편 골목길에 악기가 쏟아져 나왔다.

150여개의 클래식 악기 관련 상점들이 밀집한 일명 ‘악기거리’에서 ‘서울악기거리’ 축제가 열린 것이다.

이번 축제는 서초구에서 주관하는 ‘서리풀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악기거리의 골목 특성을 살려 개최됐다.

악기거리는 1988년 예술의전당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시작했다.

예술의전당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국악원이 자리 잡으면서 이를 찾는 연주자와 전공자들이 모여들면서 악기상점과 악기공방, 연습실 등이 자리 잡게 됐다.

현악기를 주로 판매하는 예림스트링 대표 김성용(51)씨는 "낙원상가는 다품종을 파는 악기시장이라면 저희는 악기만의 가장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조율한다"며 "자동차 튜닝을 하듯 좋은 성능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다"라고 악기거리를 소개했다.

상인들은 악기를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음악이 살아 숨 쉬는 클래식 마을을 만들고자 이번 악기거리 축제를 열게 됐다.

축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선율윈도우오케스트라와 하늘소리오카리나연주단, 더블라스칸타빌레 금관5중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의 하프시코드와 첼로 연주 등이 골목과 인근 공원에서 펼쳐졌다.

중고악기와 악기 부속품과 악세사리 등을 파는 시장도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공연을 선보인 선율윈도우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김채림(32·여)씨는 "음악하는 사람들은 주로 이곳 서초동 악기거리에서 모이게 된다"며 "그런 점에서 여기는 공연예술의 메카로 문화예술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거리로 문화예술로 발전하는 거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리풀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는 악기거리 축제를 통해 문화의 향기가 서초 골목을 넘어 서울, 대한민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며 "마에스트로의 꿈이 흐르는 서초 악기거리를 문화예술 거리로 발전시켜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훈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