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동물보호소가 불법으로 동물을 도살하고, 식용으로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물보호소는 유기견을 맡아서 동물의 상처를 치료하고, 입양을 추진할 목적으로 시·군·구가 지정 운영하고 있다.

지구보존운동연합회 등 28개 동물단체 회원 50여명은 19일 오전 전북 익산시청 앞에서 허술한 동물보호소의 운영과 유기견 도살 의혹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규탄집회를 열였다.

이들 동물단체들은 "익산시의 한 동물보호소 P소장이 10년전부터 익산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관리하면서, 시에서 포획한 유기견을 관리하면서 불법으로 도살해 배우자가 운영하는 건강원을 통해 팔아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익산시는 신고를 받고도 이를 묵인한 채 P씨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를 2년마다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비난했다.

익사시는 동물보호시설 내 유기동물 학대에 대한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자 축산과 명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불법 도살을 해온 P소장에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업을 계속 유지하도록 했다.

P씨가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A씨는 "봉사활동을 갔을 때 냉동고에 개 사체가 가득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은 P소장을 동물보호법 위한혐의로 사업당국에 고발할 것을 익산시에 요구했다.

이날 규탄집회에 참가한 ‘동물의소리’ 김지윤 국장은 "P씨는 유기동물을 올무로 무작위 포획해 시에 공고를 띄우지 않은 채 유기동물을 판매, 도축해 왔다" 라며 "P소장이 직접 살아있는 유기견을 D도축소에 끌고와 도축해 갔다는 시민제보도 사실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시흥엔젤홈’ 원종태 소장는 "P씨는 보호소를 위탁 관리하고, 배우자는 건강원을 운영하는 믿기 어려운 슬픈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전시행정을 펼치는 당국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비야사랑해’ 유주연 대표는 "유기견 사체에 대해 익산시가 묵인하고 동물보호소 소장이 돈벌이로 이용하는 악행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집회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통합시민단체 ‘다솜’ 김준원 대표는 "수년째 동물학대와 유기견을 돈벌이로 이용한 유기동물보호소 소장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며 "해당 관련자 문책과 P소장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 임용관 선임간사도 "보호소 사건에 대해 동물단체가 항의하자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유기견 27마리를 한순간에 안락사시켰다"면서 "익산시는 수년간 부실관리한 유기견 자료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의소리 한세미 이사는 "봉사자들과 시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P씨는 수년간 유기견을 의도적으로 자연사시켰다"며 "안락사 없는 익산시라고 자랑해 왔으며 자연사시킨 개 사체를 개인의 이익수단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행강 박운선 대표는 "동물학대를 방관한 익산시와 해당 공무원, 자격없는 P소장의 운영과 악행을 수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가 건강원을 하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건강원을 그만둔다는 애기를 들었다"면서 "(동물보호소 CCTV 설치 등) 지금까지 미비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차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가한 동물단체는 경기도수의사회, 고유거, 광주동물보호협회위드, 나비야사랑해, 나주천사의집, 대전유기견사랑쉼터, 대한동물사랑협회, 도브프로젝트,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동물보호단체행강, 동물수호친구들(ADF), 동물의소리, 따뜻한엄마고양이, 부산길고양이보호연대,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서울시수의사회, 시흥엔젤홈, 애니멀피스코리아, 용인시동물보호협회, 위드올애니멀스, 자립형구호단체착한기부상점, 자립형구조단체공존, 지구보존운동연합회, 코리안독스KDS, 통합시민단체다솜, 팅커벨프로젝트,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