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22일 중의원 총선거를 코앞에 둔 일본 정치권의 열기가 뜨겁다.

총리 직선제가 아닌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이 선거가 총리를 결정한다.

따라서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63) 총리, ‘희망의당’ 대표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5·여) 도쿄 지사,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53) 입헌민주당 대표,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65) 공명당 대표, 시이 가즈오(志位和夫·63) 공산당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시선이 쏠린다.

이런 상황에서 30대 젊은 정치인이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소속 정당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전국을 누비며 ‘차기 총리감’의 입지를 다지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6·사진)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이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2세 정치인’이다.

준수한 외모와 겸손한 자세로 ‘정계의 아이돌’로 불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20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전날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시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자민당이 우세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지만 그것은 (유권자가) 자민당을 좋아해서라기보다 야당이 멋대로 분열한 영향일 뿐"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이어 "자민당이 좋으니까 투표하겠다고 마음먹게 하는 정당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약 5년 동안 정권 운영의 오만함이나 해이함에 대한 신뢰 회복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되새기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자민당 후보 선거사무소로부터의 지원 유세 요청은 아베 총리보다 고이즈미 부간사장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지원 유세에는 반대하는 청중이 따라오지만 고이즈미 부간사장이 유세할 때는 야유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의 인기 비결로는 잘생긴 외모와 빼어난 언변에 겸손함까지 갖췄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겸손함은 아베 총리와는 대조되는 것으로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지난 11일 ‘무언 유세’는 이를 더 부각시켰다.

당시 지바현 마쓰도역 앞에서 열린 지원유세 때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에다노 입헌민주당 대표가 지원유세를 하고 있어 서로 연설이 뒤섞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야당 대표의 연설이 끝날 때까지는 그 연설을 듣자"며 말을 중단하고 약 10분 동안 청중을 향해 손만 흔들었다.

이에 대해 "선배 정치인이자 야당 대표에 대한 배려였다"는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면서 그의 인기가 더 올라갔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부친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자 지역구를 물려받아 28세였던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처음 국회의원이 됐다.

젊지만 벌써 3선 의원이다.

그는 아베 총리의 배려에 힘입어 자민당 청년국장과 내각부 및 부흥담당 정무관(차관급)을 거치며 착실하게 총리 수업을 받고 있다.

그의 부친이 아베 총리가 ‘초보’ 정치인이었을 때 관방 부장관과 자민당 간사장 등 요직을 맡기며 ‘거물’로 키워준 것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명도와 인기로만 따지면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당장 차기 총리감으로 꼽힌다.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해 집권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이론상으로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승리하면 곧바로 총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 때문에 당분간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