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날 쏘고 가라. 아니면 내가 널 죽일 수밖에 없다.

" 영화 ‘실미도’에서 안성기가 죽어도 평양으로 가겠다는 부하를 가로막으며 던진 대사다.

평양이 아닌 잠실로 가는 길목에서 안성기 대신 송승준(37)과 제프 맨쉽(32)이 마산 마운드에 버티고 섰다.

사직에서 1승1패의 호각세를 이룬 롯데와 NC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인 만큼 먼저 2승을 따내는 것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앞서 1~2차전에 양 팀 타선의 부진과 맞물려 투수전으로 전개됐기 때문에 선발로 나서는 송승준과 맨쉽의 어깨가 무겁다.

우선 송승준은 미국 진출을 하고도 KBO리그에서 11년차를 맞이할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다.

가을야구 무대 경험 역시 롯데 투수진 중 손승락과 함께 가장 풍부하다.

특히 송승준은 5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은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더욱이 올 시즌은 물론 통산 NC전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부분도 호재다.

반면 맨쉽은 올해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투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할 정도로 큰 경기 경험은 송승준이 뒤지지 않는다.

앞서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로 등판하며 가을야구의 감을 익히기도 했다.

다만 전반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기세는 8월 들어 한풀 꺾이면서 아직까지 컨디션을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SK전도 4이닝 3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송승준보다는 아무래도 맨쉽에 무게가 쏠린다.

시즌 성적은 물론이고 맨쉽은 롯데전에 3경기 나서 2승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홈구장인 마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3.51이라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을 고려하면 쉽게 단정 짓기 힘든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는 만큼 4차전 선발이 유력한 박세웅과 이재학까지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시리즈 흐름상 양 팀의 타선이 터질 때가 됐다는 점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1~2차전에서 찬스 때마다 침묵을 지킨 타자들이 이를 갈고 경기에 임할 전망이다.

따라서 송승준과 맨쉽인 각각 천적인 박민우(18타수 6안타)와 이대호(8타수 4안타)를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선발투수로서 당연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 좋겠지만 두 팀 모두 불펜진의 컨디션이 좋아 5회까지만 버텨줘도 성공적이다.

시리즈의 향방이 달린 3차전을 앞두고 이제 모두의 시선은 송승준과 맨쉽의 손끝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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