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창원 권기범 기자] "이대호에게 타점 기회만 안주면 돼."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면서 던진 김경문 NC 감독의 이대호 봉쇄법이다.

1차전에 앞서 "대호가 우리한테 잘 쳤다.다 막을 수는 없다.대호에게 맞더라도 그 앞에 주자를 최대한 막아야한다"고 강조하던 김 감독이다.

돌아보면 NC의 고립 작전은 제대로 통했다.

1∼3차전까지 붙박이 4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6개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모두 ‘타점’과 연결되지 못했다.

1차전 5타수 2안타, 2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3차전은 5타수 4안타를 뽑아냈지만 직접 들어온 2득점이 전부였다.

바꿔말하면 롯데로서는 이대호 앞에 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1차전 2번타자로 나섰지만 ‘퐁당퐁당’ 타선이 발생해 2∼3차전 3번으로 나선 손아섭은 3경기에서 5안타(1홈런) 2볼넷을 기록하며 나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와의 타선 연결이 100%일 수 없고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테이블세터의 활약상이 중요하다.

밥상을 차려주지 않겠다는 NC의 각오를 뚫지못하면서 롯데 클린업트리오의 힘은 반감됐다.

기록을 살펴보면 테이블세터의 부진은 명확하다.

3차전까지 모두 톱타자로 나선 전준우는 타율 0.214(14타수 3안타) 1사구 1타점을 기록했다.

1차전은 5타수 무안타, 2차전은 7회말 2사 후 내야안타 1개에 그쳤다.

3차전도 1회초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견제사를 당했고 2회초 밀어내기 사구가 그나마 반가웠다.

6회초에는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결국 박헌도의 우익수 뜬공 때 태그업을 했다가 홈에서 보살을 당했다.

1차전 7번으로 나서 4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한 김문호는 2∼3차전에선 2번타자로 나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 모두 내야뜬공과 땅볼로 돌아섰고 3차전도 삼진 2개에 2루 땅볼 2개였다.

3차전까지 11타수 1안타다.

아무리 잘치는 타자라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상대 배터리의 부담이 덜하다.

최악의 상황이 솔로포다.

더욱이 이대호의 경우, 웬만한 펜스 직격 타구가 아니고서는 2루타가 되기도 힘들다.

3차전 첫 타석에서 우측 펜스 직격 타구로 2루타 1개를 만들어낸 게 준PO 시리즈에서 유일한 장타였다.

롯데가 숨통을 트이기 위해서는 역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대량득점이 필요하다.

소총부대로 많은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산발타에 그쳐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경기가 꼬였다.

여기에 테이블세터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대호의 가치도 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