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로 지연사태 빚기도여야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공정성 문제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국감 도중에는 자료 제출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로 회의가 1시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국감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원전 중단 여부를 포함한 국가 에너지정책 방향 논의는 뒤로 밀려난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산업부의 자료 제출이 부실했다는 점을 따져묻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는 더 심했다고 산업부 편을 들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어젯밤 10시 넘어서야 무더기로 제출됐다"며 "이건 고의적이고 조직적으로 국감을 방해하고 물 먹이려는 짓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산업부의 국회 경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국감 출발부터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간과할 수 없다"며 "자료 제출 지연과 관련한 장관 입장을 듣고 싶다"고 가세했다.

이에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정부부처가 자료 제출을 안 한 건 이명박·박근혜정부 때가 대표적이었다"며 "19대 국회 때 제 실명을 거론해서 자료 제출을 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그런 짓이 바로 적폐"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권칠승 의원도 "참여정부 때 국감에 제출한 자료량과 이명박정부 이후 자료량을 비교해보라"며 "기본적으로 새로운 정부가 자료를 의도적으로 내놓지 않는다는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산업부를 두둔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새로운 정부는 투명하고 공정하다는 게 목표"라며 "가용 범위 내에서 자료 제출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백 장관에게 "가용 범위 내에서도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한 데 이어 여당 의원들에게는 "국회의원이 정부 대변인이냐"고 몰아세웠다.

공교롭게도 제1, 2당의 원내사령탑이 산자중기위에 소속돼 있어 정부의 원전 정책을 놓고 양당 원내대표 간 기싸움도 펼쳐졌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부는 공론화위원회 절차가 정당하다고 강변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산업부가 한수원을 통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직권 남용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공론화위를 통한 건설 중단 여부 결정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신고리 건설을 중단하자는 건 근처에 지진이 났고,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대가 아니라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라며 "탈원전은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인 채택을 놓고도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한국당이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민주당은 해외자원개발 문제와 관련해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의원과 박영준 2차관 등을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국민의당 소속 장병완 산자중기위원장은 "증인 출석 요구는 사전에 통보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사들과 추가로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중재에 나섰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 발언 도중 장 위원장이 "마이크를 끄라"고 지시하면서 양측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의원이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의사진행 발언에서 "말로는 협치, 협치 하면서 장관의 업무보고에서 신규 건설 원전 6기를 백지화했다"고 질타하자, 장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과 질의는 구분해 달라"며 마이크를 끄도록 실무진에 지시했다.

이 의원은 "국감 첫날 위원장이 편파적으로 의사진행을 한다면 절대 의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