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협상 중 폐기 가능성 시사 / 캐나다·멕시코와 따로따로 체결 / “합의 안 되면 가능한 일” 공식입장 / 트뤼도 총리 “기업 경쟁력 저해” / 폐기 땐 제조·농업 등 글로벌 혼란 / 2018년 韓·美 FTA 협상에도 큰 파장 / 31개 州정부 “반대” 백악관에 서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4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 협정에 대한 폐기 위협을 가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실제로 나프타 협정 폐기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나프타를 폐기하고, 캐나다 및 멕시코와 개별적으로 양자 무역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키로 하고, 내년 초 공식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나프타가 폐기되면 한·미 FTA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나프타에 이어 한·미 FTA 폐기 카드를 협상 전략으로 내세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처럼 한국에도 ‘기존 협정 폐기 후 새 협정 체결’ 수순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쥐스탱이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타결하지 못하면 이것은 종료되는 것이고, 그렇게 돼도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이 캐나다 및 멕시코와 개별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WSJ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별 협정 체결 방안에 대해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그것이 가능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주미 캐나다 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 무역 협정을 유지하는 것이 국제시장 내 북미 기업의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3국 국민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의 나프타 폐기 위협에 대해 "캐나다인들은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종종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994년 체결된 나프타가 붕괴하면 글로벌 경제에 심대한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NYT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넘어 제조업, 농업, 에너지 분야 등에 걸쳐 전 세계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특히 나프타에 기초해 공급망 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단기적인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31개 주 정부와 지방 상공회의소는 이날 백악관에 보낸 서한을 통해 나프타를 폐기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워싱턴DC 인근에서 시작된 나프타 개정 4차 협상은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는 게 미국 측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우리가 지금까지 중요한 진전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워싱턴DC에서 열린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 탈퇴를 종종 얘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관리들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