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3846억7000만달러 / 한은 “9월 달러화 강세 때문” / 일각 “위기발생시 부족할수도”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7개월 만에 감소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846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억7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월(-1억3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유로화, 엔화 등으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다"며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국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0.4% 올랐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우리나라의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가 부족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013년 말(3464억6000만달러)과 비교하면 382억1000달러(11%) 증가했으며 단기외채, 외국인 투자금 등을 반영해서 계산하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도 외부 충격에 완충역할을 하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자본유출을 가속화시킬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

최근 북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축소 및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미국, 일본과의 통화스와프에 이어 지난 10일에는 한·중 통화스와프까지 종료되면서 한국은 경제위기 시 활용할 수 있는 외환 안전판이 취약해진 상태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경제위기 발생 시 유동외채, 외국인 주식투자금 등을 합쳐 4679억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경제학과)는 "국제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경제 위기 국면에서는 달러 유출을 막을 수 없다"며 "외환보유액을 당장 늘리기도 어렵기 때문에 환율과 외환보유액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미국, 일본, 중국 등과의 통화스와프를 추진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