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설정 스님(75)은 누구인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조계종은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기호 1번 설정 스님은 선거인단 319명 중 234표를 얻어 총무원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종단은 10월 18일 오후 2시 원로회의를 열어 새 총무원장의 인준 절차를 밟게 되며, 이달 3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총무원장에 선출된 설정 스님은 1942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 덕숭총림 제3대 방장을 지낸 원담 스님을 은사로 열네 살에 출가한 설정 스님은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설정 스님은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조계종단 개혁회의 법제위원장을, 이후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았으며 2009년 덕숭총림 수덕사 제4대 방장으로 추대돼 후학을 길러왔다.

설정 스님은 당선 소감에서 "삼보전에 지극한 마음으로 정례를 올립니다"라며 "지금은 교단 안팎으로 매우 위중한 시기이다.전쟁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으며, 정치권은 협치보다는 분열의 모습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그리고 종단도 지속적 불교개혁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과 갈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뜻을 거울삼아 저는 신심과 원력을 다해 종단 발전에 쉼 없이 진력할 것이다.또한, 하심하고 조고각하하며 종도들의 뜻을 살피고 헤아리겠다.종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공심으로 일로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정 스님은 또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를 만들어야 한다.우리 모두가 뜻과 지혜를 모은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부처님께서는 '계율을 같이 지니고, 소견을 같이 나누며, 항상 서로 자비롭게 말하고, 언제나 남의 뜻을 존중하고 화합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다.우리 모두 일불제자로서 원융무애의 화합으로 새로운 한국불교를 열어나가기를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거에서 패한 수불 스님은 입장문을 내고 "설정 스님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그 과정이나 결과 면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선거 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