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중앙위서 인사 개편 / 김여정 초고속 승진 파격 / 최룡해 약진, 리베로 역할 / 박광호도 세대교체 상징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당 창건일을 사흘 앞둔 7일, 당 중앙위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핵심 보직 인사 개편을 통해 ‘김정은표 노동당’을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작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의 직제를 개편한 데 이어 17개월 만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정은 체제는 김정일 체제와의 동거를 끝내고 김정은의 당을 이끌 핵심 엘리트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우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사는 김여정 당 부부장의 급부상, 이른바 ‘단번 도약’이다.

김여정은 2014년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2016년 5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선출된 이래 당의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권력의 중심 ‘정치국 후보위원’에 합류했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가 42세에 당 중앙위원에 오른 뒤 당 경공업부장을 거쳐 66세 때인 2012년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것에 비해 약관 30세 김여정의 전례 없는 초고속 승진은 파격 중의 파격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일은 이날 북한이 처음으로 노동신문에 김여정의 이름을 명시한 사진을 게재했다는 점이다.

김정은이 북한 주민에게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존재를 공식화한 것이다.

그동안 김여정은 북한의 모든 언론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북한 내부에서는 죽은 김정남이나 친형 김정철도 공식적으로 그 존재가 알려진 바 없다.

그만큼 김여정의 공식화는 의미가 특별하다.

김여정은 김정은 체제를 정치적으로 뒷받침할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번 인사에서 꽤 주목받은 인물이다.

최룡해는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에 보선되고 당 부장에 임명됐다.

이로써 최룡해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정무국 부위원장,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을 포함해 모두 8개의 당과 내각의 주요 보직을 맡게 됐다.

최룡해가 김정은을 정점으로 하는 최고 지도부의 2인자로 가히 당·정·군을 아우르는 리베로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의 보도를 봐도 최룡해의 약진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TV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 녹화실황을 보도하면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최룡해,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순으로 참석자를 호명했다.

마지막으로, 당내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김기남과 최태복 당 부위원장 등 상당수 80∼90대 고령의 원로인사들이 일선에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주요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과거 당 비서에 해당하는 당 부위원장들이 상당수 교체됐다.

전체 9명의 당 부위원장 중 이번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에서 사회를 본 박광호, 평남 도당위원장 박태성, 전 함남도당 책임비서 태종수, 황해북도 도당위원장 박태덕, 당 경공업부장 안정수, 함북 도당부위원장 최휘 등 6명이 새로 진입했다.

김정은시대 들어 전례 없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의 상징적 장면이다.

특히 박광호는 그동안 이력이나 행적이 북한 매체에 거의 등장한 바 없는 무명의 인물이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그는 당의 핵심 직위인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 부위원장, 당 중앙위 전문부서 부장에 한꺼번에 임명됐다.

자고 나니 갑자기 유명해진 케이스다.

박광호는 이번 전원회의가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자 세대교체의 상징적 인물이다.

권력 심부에 급부상한 박광호가 김정은의 심복으로 어떤 일을 할지,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명실상부한 김정은표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김정은 체제가 자기 색깔의 일부를 드러냈다.

당 인사에 이어 조만간 군과 내각의 세대교체를 동반할 인사가 이뤄질 것이다.

김정은은 대내외 정세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대외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새 인물군을 진입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김정은 시대가 생동감 있고 국제사회와 교감하는 체제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