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36% ↑… 석화제품 생산 80만t ↑/공정개선 방식… 신설 비해 비용 40% 낮아/최태원 회장, 시노펙 경영진 직접 설득SK그룹의 글로벌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한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는 중국 석유화학 합작사 ‘중한석화’가 7400억원대 대규모 증설을 결정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경제보복에서 벗어나 대륙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중화석화가 7400억원을 투입하는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중한석화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지분 35%)과 중국 시노펙(〃 65%)이 총 3조3000억원을 투입해 2013년 설립한 합작사다.

중한석화는 이번 증설 결정을 통해 생산량이 기존 대비 36.4%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총 생산량은 지금보다 연 80만t 늘어난 300만t 규모가 된다.

구체적으로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이 각각 110만t, 90만t, 70만t 규모로 확대된다.

석유화학산업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생산력이 기준이 되는데, 110만t이면 ‘푸젠’과 함께 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중한석화는 증설이 끝나면 곧장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공장을 신설하는 대신 공정개선(Revamp) 방식으로 증설을 꾀하기 때문이다.

각종 부품을 교체하거나 신규 장착하고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하는 ‘저비용·고효율’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신설 투자에 비해 비용을 40%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의 에틸렌, 폴리에틸렌 등 자급률은 2020년에도 60% 수준일 전망"이라며 "증설 투자는 이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사업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산업은 유통, 자동차 같은 소비재 영역이 아닌 중간재인 데다 중국이 자급률과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거친 사드 보복에서도 ‘무풍지대’에서 역대급 실적을 쓰고 있다.

중한석화는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생존 방식은 ‘파트너링’이라는 게 그의 굳은 신념이고 경영 철학이다.

마찬가지로 최 회장은 중국 사업도 "30년의 긴 안목을 보고 추진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강조했고,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2013년 중한석화 설립으로 결실을 맺었다.

시노펙 측도 "SK가 7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줬다.진정성이 느껴지는 파트너"라고 평한 바 있다.

이번 증설 역시 최 회장이 작년 9월과 올해 5월 직접 시노펙 경영진을 면담해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