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유 1000번되면 자수한다."경찰과 지명수배범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존심을 건 내기를 했다.

지명수배범은 경찰이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지명수배 관련 글과 사진이 1000번 이상 공유되면 도넛을 사들고 자수하겠다고 경찰을 조롱하며 도발했다.

지명수배범의 조롱에 미국 미시건 주 래드퍼드 경찰은 '깨끗한 래드퍼드'를 외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결과는 지명수배범의 참패다.

6일(한국시간) 래드퍼드 경찰은 관내에서 발생한 주택가 침입 강도 사건의 범인을 찾는다며 지명수배 전단이 담긴 게시물을 게재했다.

다음 날 음주운전과 여러 건의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경찰의 감시 범위를 벗어나 도주한 지명수배범 마이클 자이델(21)이 "당신들, 형편 없어(You, Guys. Suck!)"라는 댓글을 달았다.

래드퍼드 경찰은 즉각 마이클 자이델에게 자수할 것을 경고했다.

그러자 자이델은 "걱정 없다"며 "만약 당신네 경찰의 다음 게시물이 1000번 이상 공유되면 내 발로 도넛 사들고 경찰서로 찾아가고 또 관내 학교의 쓰레기를 다 줍겠다"고 맞불을 놨다.

경찰은 자이델의 '도전'에 응하겠다는 뜻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그러면서 지명수배범을 잡기 위해 경찰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SNS에 "도넛이라고! 그가 도넛을 약속했다.우리가 도넛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두 알 거다.래드퍼드를 더 깨끗하게 하는 동시에 이 대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아주 쉽다.이 글을 공유하면 된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시민들의 참여는 폭발적이었다.

게시글이 공개된 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모두 4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해당 글을 공유했다.

지명수배범이 말한 공유수 1000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경찰은 기쁜 소식을 전했다.

지명수배범 마이클 자이델이 19일(현지시간) 약속대로 도넛을 들고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늘(17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마이클 자이델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찰에 자수했다.경찰서에 걸어들어온 그는 도넛 뿐만 아니라 베이글까지 하나 가져왔다.이번 일을 지지해주고 격려의 댓글을 올리며 페이스북 공유를 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자이델은 지금 경찰서에 있으며 내일 지방법원 법정에 선다"고 밝혔다.

약속을 지킨 현상수배범의 행동은 갸륵하지만 집행유예를 어긴 대가는 치러야 한다.

법원은 자이델에게 징역 39일을 선고했다.

또 법정비용과 벌금을 모두 지불하지 않으면 최대 30일 추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법적 처벌과 함께 자이델이 아직 지키지 못한 약속의 이행 여부도 관심사다.

자이델은 앞선 경찰과 내기에서 패한다면 지역 학교의 쓰레기를 모두 치우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 역시 지켜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