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최형우 vs 김재환.‘4번타자’는 타선의 핵심이다.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는 아우라를 풍기는 그들, 현장 감독들은 "4번 타자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타고난다"고 한다.

단기전은 선발라인업에 대한 변화가 크다.

패한 팀의 경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백업멤버를 선발로 배치하는 강수를 두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많은 변화 속에 4번타자는 붙박이다.

기둥을 흔들 수는 없다.

KIA의 4번타자는 최형우(34)다.

지난해 겨울 공식발표액 4년 100억원에 삼성에서 이적한 뒤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142경기에서 타율 0.342(514타수 176안타) 26홈런 120타점이다.

타율 6위, 타점 2위, 출루율 1위(0.450)였고 몸값 논란은 사라졌다.

9월 타율 0.231로 정규시즌 막판 부진한 모습이 옥에 티다.

한국시리즈 경험도 풍부하다.

2010∼2015년까지 6시즌 연속 뛰었고 2012년 SK 2차전에선 만루홈런, 2014년 넥센 5차전에선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때려내는 등 팬들을 열광시킨 기억이 많다.

가장 최근인 2015년은 소속팀 삼성이 해외원정도박 풍파로 흔들렸고 최형우도 21타수 2안타로 부진해 무너졌지만 한국시리즈 경험이 무려 33경기에 125타수나 된다.

여기에 맞서는 4번타자가 바로 김재환(29)이다.

2008년 2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미완의 대기로 남을 듯했지만 지난 시즌 폭발했다.

타율 0.325(492타수 160안타) 37홈런 124타점 107득점을 올렸고,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해는 더욱 무서웠다.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40(544타수 185안타) 35홈런 115타점이다.

홈런 3위, 타점 3위, 최다안타 2위, 출루율 3위(0.429), 장타율 3위(0.603) 등 2년차 징크스의 불안을 기우로 날려버렸다.

PO에서도 NC 배터리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4차전 오재일의 4홈런 대폭발 속에 묻혔지만 김재환은 PO 4경기 동안 흔들림이 없었다.

17타수 8안타에 2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8안타 중 홈런이 3개였고 2루타가 2개였다.

특히 2차전 스리런포 2방을 때려냈고 라인드라이브로 우측 관중석에 꽂힌 궤적에 모두가 감탄을 자아냈다.

5번 타자 오재일이 맹활약 한데는 앞서 김재환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경험은 두 번째다.

지난해 NC와의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는 등 17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클러치능력. 지난해 NC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1-1이던 8회말 김재환의 솔로포가 터져 승기를 바꿨고 NC와의 PO에서도 결정적 장면의 과정에선 항상 그가 있었다.

한국시리즈 스페셜리스트와 뒤늦게 폭발한 정상급 4번타자가 만났다.

이들의 활약상에 곧 KIA의 ‘V11’과 두산의 ‘V6’가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