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능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고성을 주고받은 끝에 최근 심판 비리 등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그만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 KBO 내에서 벌어진 금품수수 심판사건, 입찰·채용·공인구 비리, 중계권 대행업체 선정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양해영 사무총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구 총재는 양 사무총장을 해임하고 동반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기춘, 김종과 관련 있는 사람에게 또 다시 임기를 연장해 중책을 맡긴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구 총재는 "아마야구협회(대한야구협회)를 정리할 사람은 이 양반(양해영 총장) 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그렇게 보신다면 총재님이 무능하신 것"이라며 "총재님이 이렇게 하니까 밑에서 악의 싹이 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총재님이 야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는데 양 총장에게 현혹돼 좌지우지 당하시는 것이 보기 답답하다"고까지 했다.

손 의원은 "구 총재 비서가 양 총장의 친척인 것은 알고 있냐"며 "중요한 기밀을 가장 먼저 알게되는 사람을 심어 놓았다.좌지우지 당하며 적폐의 늪으로 빠지게 해선 안된다"고 했다.구 총재는 "해당 비서가 양 총장의 처와 8촌 사이인데 그 것까지 어떻게 파악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설전을 주고 받던 구 총재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렇지 않아도 관둔다.양해영 총장과 깨끗이 관두겠다"며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해줘라, 누가 더 나은지 비교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구 총재는 "어차피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손 의원을 겨냥했다.손 의원은 양 사무총장에게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종 전 차관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양 총장은 승승장구하면서 다음을 위해 비상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그는 "양 총장은 올해 초 김 전 실장이 증인 출석을 할 때 보디가드를 붙인 적이 있냐"고 물은 뒤 "증거가 있다"고 했다.이에 양 총장은 "제보(증거)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김 전 실장을 20년 전에 1년 6개월 정도 보좌관으로 모신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