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오) 재일이 피곤하게 하지마."김태형 두산 감독의 한 마디가 웃음을 안겼다.

플레이오프 활약으로 어느새 감독의 사랑을 받는 귀한 몸이 된 것이다.

두산은 NC와의 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통과하고 한국시리즈 3연패에 나선다.

상대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휴식과 훈련을 해온 KIA다.

25일 7전4선승제의 여정이 시작된다.

두산 선수단은 23일 오후 훈련을 재개했고 24일 광주로 떠난다.

이런 가운데 24일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KIA 측에서는 김기태 감독을 비롯해 양현종과 김선빈이 나서고 두산 측에서는 김태형 감독과 유희관, 오재일이 카메라 앞에 앉는다.

23일 오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정규 시즌과 NC와의 플레이오프를 소회하면서 마지막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민병헌과 양의지가 (6월)사구로 다쳤을 때 정말 버텨야한다고 생각했는데…다들 정말 잘해줬다"고 그라운드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보면서 되뇌었다.

고마움이 듬뿍 담긴 진지한 말투였다.

또 플레이오프 역시 선발 부진에도 타자들의 활약이 컸음을 되돌아보면서 웃었다.

김재환의 라인드라이브 홈런 타구의 기억에 김 감독은 "재환이 타구는 죽지를 않는다.그대로 날아가며 꽂힌다"며 "아마 저런 타자는 없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압권은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의 4차전 활약은 포스트시즌 최초의 기록이다.

6타석에서 2볼넷 4홈런을 때려냈고 타점만 9개였다.

만화같은 믿을 수 없는 활약. 특히 9회초 솔로포로 4홈런을 완성하고 들어올 때 김태형 감독은 당황스런 웃음까지 지으면서 주먹을 맞댔다.

때문에 지금은 귀한 몸이다.

미디어데이에 오재일이 나선다는 얘기를 듣자 김 감독은 "우리 재일이를 피곤하게 좀 하지마, 한국시리즈에서도 잘 치려면 잘 쉬어야해"라고 툭 던져 웃음을 안겼다.

물론 모두가 예상한 ‘미디어데이 1선발’ 유희관은 당연한 일인 듯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오재일의 4홈런 때) 좀 나눠쳐라 좀, 한국시리즈도 긴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김 감독은 "재일이가 마산구장에 워낙 강했다 그래서 5번 양의지가 아니라 재일이를 배치했는데 이상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흐뭇해했다.

김 감독은 엔트리 변동이나 선발 재배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차전 니퍼트부터 차례로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이다.

새롭게 등록하거나 제외할 선수도 없다.

허리 염좌 부상을 입은 양의지도 몸상태가 좋아졌다.

김 감독은 오재일의 활약상이 광주에서도 이어지기를 고대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참석을 위해 23일 저녁 미리 광주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