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서 한국시리즈 1차전 / 김기태 감독 ‘형님 리더십’ 유명 / 지휘봉 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 김태형 감독 ‘곰탈여우’ 별명 / 지략 탁월… 3년 연속 우승 도전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 KIA는 오는 25일부터 시작하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광주에서 막바지 훈련 중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비교적 여유가 넘치는 반면 김기태(48) KIA 감독은 근심이 많다.

주축 선수인 김선빈과 이명기가 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KIA가 후반기 승률 0.517(30승1무28패)로 주춤했던 상황에서 상승세의 두산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기태 감독은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서 긴장감이 더하다.

그러나 최근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하지 말라며 되레 나를 안심시킨다"며 웃었다.

이는 평소 ‘덕장’으로 정평이 난 김기태 감독의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기태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하면서 현역 시절 프로야구 좌타자 최초의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카리스마에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따뜻함을 더한 ‘형님 리더십’으로 KIA의 지휘봉을 잡은 지 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반면 두산 김태형(47) 감독은 ‘곰탈여우(곰의 탈을 쓴 여우)’라 불릴 만큼 겉으로 드러난 뚝심 안에 날카로운 지략을 가진 ‘지장’임을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보여줬다.

전력차가 크지 않기에 이렇게 스타일이 다른 ‘양 김(金)’ 감독 간 리더십 대결이 한국시리즈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형 감독은 남다른 선수단 장악력과 더불어 신들린 선수 기용 작전을 통해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 완승을 거뒀다.

그는 비록 두산 선발진 ‘판타스틱 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가 단 1승도 따내지 못했지만,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함덕주를 적시에 투입하고 타자 용병 닉 에반스 대신 오재일과 최주환을 중용하는 전략으로 시리즈를 가져왔다.

결국 관건은 두 감독의 리더십이 팀 고유의 강점을 얼마나 극대화하느냐에 달렸다.

KIA는 시즌 40승을 합작한 헥터 노에시-양현종 원투펀치와 팀 타율 1위(0.301)의 짜임새 있는 타선을 자랑해 투타 밸런스가 견고하다.

또한 김기태 감독은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하나의 팀으로 융합하는 능력이 탁월해 비교적 우승 경험이 많지 않은 KIA 선수들을 든든하게 잡아줄 수 있는 버팀목이다.

두산은 주전 포수 양의지를 비롯해 민병헌, 김재호 등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김태형 감독의 냉철한 승부사 기질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몸 상태가 좋은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골고루 주겠다는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