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원순 문건·수사방해 등 혐의 / 박준우 소환 ‘화이트리스트’ 수사 / 조윤선 연관 추궁… 조만간 소환 / 보수단체 불법지원 200억대 추산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각종 정치공작을 주도한 전직 국정원 간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5일 국정원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과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에 대해 국정원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27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국장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0∼2012년 국익정보국 업무를 총괄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내용의 ‘박원순 제압 문건’을 만드는 등 각종 정치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단장은 박근혜정부 첫해인 2013년 검찰 특별수사팀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그는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을 차려 그곳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허탕을 치게끔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가 대기업을 압박해 친정부 보수단체들을 지원하게 했다는 화이트리스트(집중지원명단)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수석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전임자로 2014년 6월 정무수석실에서 하던 화이트리스트 관련 업무를 후임자인 조 전 장관에게 인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수석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 전 장관에게 유리하게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조 전 장관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명박·박근혜정부가 대기업에 요구해 친정부 보수단체에 지원하도록 한 금액이 약 230억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명박정권에서 약 120억원, 박근혜정부에서 약 110억원의 불법적 지원이 이뤄졌다는 게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다.

김건호·배민영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