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이라는 말처럼 차마 눈 뜨뜨고 보지 못할 참상이었다.

영화배우 김주혁의 교통사고 현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주혁은 30일 오후 4시27분쯤 서울 삼성동 봉은사역 사거리에서 경기고등학교 사거리 방향으로 주행하던 중 앞서던 그랜저 차량과 1차 추돌 후 인도를 넘어 삼성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중문 외벽과 충돌한 뒤 전복당했다.

특히 사고 여파로 차량에서 화재까지 발생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이한 구급대는 화재를 진압하고 차량 내 낀 김주혁을 구조했다.

김주혁이 몰던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G63 AMG 차량으로 흔히 'G바겐'으로 불린다.

강남소방서가 제공한 영상을 보면 김주혁의 차량 주변으로 연기가 자욱하다.

이어 차량에 낀 채 차량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김주혁을 본 구조대는 차량 천장 부분을 절단하고 김주혁을 구조했다.

김주혁을 구조한 소방관은 호흡과 맥박이 없자 즉시 심폐소생을 시도했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김주혁은 안타깝게 이날 오후 6시30분 사망했다.

김주혁이 1차 추돌한 그랜저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최초 충돌 후 김주혁이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가 갑자기 돌진하며 다시 차량을 추돌한 후 벽면을 충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김주혁을 치료한 건국대병원 관계자 등은 "김주혁이 심근경색 증상을 먼저 일으킨 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심근경색이 사고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영상에서 김주혁의 차량을 비롯한 차량들은 차선 교차 등이 엇갈리면서 잠시 정차한다.

김주혁이 추돌한 그랜저 역시 차선 변경을 위해 잠시 서행했고, 옆 차선에 있던 김주혁의 G바겐은 잠시 후 굉음을 내며 그랜저 차량의 우측면을 스쳐 지난 뒤 곧장 아파트 중문을 향해 돌진해 충돌했다.

김주혁이 몰았던 G63 AMG는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77.5kg.m의 5.5리터 V8 엔진으로 공차중량 2.6톤의 육중한 차량이지만 제로백(0~100km/h 도달시간)은 5.4초에 불과할 만큼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김주혁이 충돌 당시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로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