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구조 개선 공염불…생산자 '제값' 받고 소비자 '할인' 받아야A씨는 "중간에서 가격 장난질치는 이들 세무조사 실시해야 한다"며 "중간상을 거치면서 가격이 2배로 뛰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B씨는 "생산단가가 올라 물가가 치솟은 것도 있지만 유통구조가 더 큰 문제"라며 "특히 농축수산물은 유통업자들이 가격 상승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C씨는 "이 좁디 좁은 나라에서 유통마진이 왜 이리 높은지 모르겠다"며 "달걀 가격만 해도 폭등했다 잠시 떨어지는 듯 하더니 다시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D씨는 "유통비용 100원 오르면 판매가격은 200원 오르고, 100원 내리면 50원 밖에 안 내리는 헬조선"이라며 "결국 오르나 내리나 유통업자들만 득 보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E씨는 "농민들은 산지 가격 폭락했다고 아우성이고, 소비자들은 비싸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유통업자들만 폭리를 취하는 것 같다.최종소비자에게 오기 전까지 도대체 몇 단계를 거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국내 식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조류 인플루엔자(AI), 구제역 사태 등이 잇따라 발생했고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해 농축수산물 물가가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5.4% 올라 터키(11.5%), 멕시코(9.7%), 라트비아(6.3%), 에스토니아(5.8%), 체코(5.7%)에 이어 OECD 6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고순위는 올해 들어 계속되고 있다.

1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3.9% 올라 터키(9.7%), 라트비아(5.9%), 체코(4.1%), 에스토니아(4.0%)에 이어 OECD 5위를 기록했다.

2분기도 마찬가지다.

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터키(15.6%), 멕시코(7.0%), 에스토니아(5.8%), 라트비아(5.6%), 체코(4.5%)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韓 식품 물가 상승률 전세계적으로 최상위권식품 물가 고공행진은 농축수산물이 그 흐름을 주도했다.

올초에는 AI와 구제역이 창궐해 달걀 가격이 급등했다.

1월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61.9% 올랐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상승, 1월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정도였다.

2분기 들어서는 AI와 구제역의 진정세로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였으나 AI가 다시 발발해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지난 6월 농축수산물은 7.6% 올라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올렸다.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었다.

3분기가 되자 AI로 치솟던 달걀 가격이 살충제 파문으로 잠잠해졌지만,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채소값이 급증해 밥상물가는 진정되지 못했다.

지난 8월 채소 가격은 22.5% 상승,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렸다.

그 결과 전체 물가는 5년4개월 만에 최대 폭인 2.6%로 상승했다.

채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2.2% 상승,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견인했다.◆'밥상물가' 언제 안정 되찾을까?그나마 다행인 점은 4분기 들어 밥상물가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물가를 보면 채소류는 9.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8%포인트 끌어내렸다.

재배 면적 증가로 무·배추 가격이 하락, 채소류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같은 하락 폭은 2014년 10월 12.1% 하락 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축산물은 1.9% 상승해 2015년 7월 1.4% 오른 이래 상승 폭이 가장 적었다.

이같은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은 3.0% 상승해 지난달(4.8%)보다 오름 폭이 축소됐다.

통계청은 "식품 물가 상승은 지난해 1∼3분기에는 높지 않았다가 4분기부터 높아졌다"며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더 높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