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檢, 5억원 사용 경위 집중 추궁/ 출석 거부 최경환 체포영장 검토검찰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에게 상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정권 정무수석으로 근무했던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27일 청와대가 국정원의 특활비 5억원을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으로 대납시킨 부분과 관련해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활비 의혹과 관련해 현역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의 대구·경북지역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 5억원을 국정원에 요청해 이를 여론조사업체에 대납시켰다.

이 여론조사는 총선 공천에 앞서 ‘진박 감정용’ 목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라는 의혹을 샀다.

김 의원은 총선 이후 정무수석으로 부임해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시킨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김 의원이 중앙지검에 출석했고 국정원 자금 5억원을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한 부분 등에 대해 피의자로서 현재 조사 중에 있다"며 "비용을 요구하고 받는 과정에 대한 조사"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은 검찰과의 소환 일정 조율 과정에서 ‘검찰 조사에 응하고 싶은데 본인이 출석한 사실이 사전에 공개될 경우 여러 제반 사정상 출석이 곤란해진다’며 비공개로 소환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같은 당 최경환 의원에 대해 체포영장 청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의원은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이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할 경우 최 의원은 지난해 말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검찰 관계자는 "최 의원 측으로부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받았다"며 "향후 수사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검토 중이다.법에 정해진 대로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정기국회 종료 이후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12월9일 정기국회가 끝나더라도 곧바로 임시국회가 열릴 경우 검찰이 최 의원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체포동의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