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슈퍼리치' 거주지 확보 위해 대규모 간척 추진매년 F1 도심 레이싱이 펼쳐지는 지중해의 작은 부국(富國) 모나코의 해안선이 몇년 안에 또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지중해를 끼고 있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조세회피처로 유명해 세계 갑부들의 주택과 별장 등이 몰려 있는 모나코가 바다를 막아 땅을 넓히는 대규모 간척 사업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모나코가 간척 계획을 발표한 것은 매년 밀려드는 ‘슈퍼 리치’들이 자리잡을 땅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10년간 최소 2700명에 달하는 백만장자들이 모나코에 터를 잡으려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절대적으로 토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모나코는 이를 위해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투자해 해안을 간척해, 고급 주택 수천개를 지을 수 있는 땅을 확보할 계획이다.

모나코 거주자 100명 중 35명가량은 백만장자로 알려져 있고, 세계 각국의 갑부들도 모나코 거주를 희망하고 있다.

부동산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조사에 따르면 2026년까지 2700여명의 백만장자가 모나코에 터를 잡기 위해 몰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모나코의 토지 규모는 영국 런던의 리젠트파크 정도에 불과하다.

뛰어난 기후와 세금 면제 혜택 때문에 이미 거주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배경이다.

이에 모나코의 알버트 2세 왕자는 전체 토지에 6헥타아르(6만㎡)를 추가하는 ‘해안선 확대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새로 추가된 토지에는 최소 120개의 럭셔리 주택 건설이 가능한데, 뛰어난 풍광 때문에 각각의 주택은 1㎡당 10만달러 이상에 팔릴 전망이다.

이는 영국 런던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원 하이드 파크’나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아파트인 ‘센트럴파크 웨스트’보다 비싸다.

모나코의 간척 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추진된 대규모 간척 계획은 재정 위기와 환경 파괴 우려로 좌절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친환경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업체 측은 밝혔다.

모나코가 추가 간척사업을 고려한 것은 갑부들이 몰려들면서 치솟은 땅값도 영향을 줬다.

100만달러(약 11억원)로 모나코에서 살 수 있는 거주지 규모는 고작 17㎡(약 5.1평) 정도에 불과하다.

거주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보다 3배 정도 큰 주택을 살 수 있고, 영국 런던에서도 2배 넓은 거주지를 구할 수 있다.

나이트 프랭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모나코에 거주하는 3000만달러(약 330억원) 이상을 가진 ‘슈퍼 자산가’는 1220명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10% 정도 늘어난 수치다.

모나코 인구 10000명당 320명이 이런 슈퍼 자산가인데, 미국의 경우 인구 10000명당 2명뿐이다.

가디언은 모나코에 사는 슈퍼리치들은 "세금 혜택 때문에 모나코에 사는 게 아니라 다른 곳은 규제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F1 드라이버인 루이스 해밀턴과 젠슨 버튼, 테니스 수퍼스타 노박 조코비치 등도 모나코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