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진호 감독, 특별 공로상 수상 이동국, 지진 피해 고향 포항 방문[권영준 기자] 뜨거운 눈물은 그 어느 트로피보다 빛났다.

비록 함께하지 않았지만, K리그 시상식을 더 뜻깊고 의미있게 만든 이들이 있었다.

바로 故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살아있는 레전드 이동국(전북 현대)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시상식 2017’에서 고 조진호 감독에게 ‘특별 공로상’을 수여했다.

조 감독은 지난달 10일 출근길에 급성 심장마비로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평소 선수단을 살뜰히 챙기는 형처럼, 그라운드에서는 성난 사자처럼 포효하던 그의 안타까운 소식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특히 올 시즌 소속팀 부산을 챌린지 2위, 축구협회(FA)컵 4강(현재 결승진출)에 올려놓으며 전도유망한 젊은 지도자로 인정받은 터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날 시상식장에 대리 수상자로 나선 고 조진호 감독의 아들 한민 군은 "아버지께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아빠 사랑해요"라고 소감을 밝혀 시상식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경쟁의 바다에서 이처럼 감동을 남긴 고 조진호 감독은 시상식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한민 군은 현재 서울 이랜드FC 15세 이하 축구팀에서 활약하며 아버지와 같은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시상식을 빛낸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라이언킹’ 이동국이다.

그는 이날 후배들에게 잔치의 주인공 자리를 맡기고, 의미있는 곳을 찾았다.

바로 자신의 고향 경북 포항시이다.

포항시는 최근 지진 발생으로 혼돈의 시간과 싸우고 있다.

이동국은 이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이날 오전 포항시를 방문해 ‘포항지진 피해 사랑나눔’ 접수처를 직접 찾아갔다.

그리고 K리그 우승 포상금 중 일부인 5000만원을 지진 피해 성금으로 기부했다.

그는 "포항 지진 사태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많은 분이 아픔을 함께 나눠 포항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비록 K리그 마지막 잔치를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들이 있어 시상식장은 더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