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 2017'이 마무리됐다.

'지스타'는 향후 게임산업이 어떻게 진화할지에 대한 전망을 직간접적으로 제시한다.

당장 내년 게임업계의 주류 콘셉트가 무엇인지도 엿볼 수 있다.

올해 행사에서 PC온라인·모바일·e스포츠는 핵심 키워드였다.

넥슨·넷마블게임즈·블루홀·액토즈소프트 등은 '지스타 2017'에서 게임산업의 흐름과 미래 방향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전시장을 꾸렸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지스타 2017' 폐막을 알리면서 "앞으로도 새로워진 재미와 특화 콘텐츠로 더욱 발전하는 지스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이맘때 열릴 다음 행사가 기대되는 이유다.

'지스타 2017'과 연관된 핵심 숫자를 통해 향후 게임산업이 어디를 향할 것인지를 살펴봤다.

◆ 2=전자 게임 대회를 일컫는 e스포츠는 '지스타 2017'에서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찼다.

'보는 게임'이라는 애칭도 새롭게 얻었다.

액토즈소프트의 e스포츠 대회인 'WEGL'은 이번 행사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오버워치' '철권7' 등 결승전이 열린 전시장에서는 나흘간 약 12만6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는 새로운 e스포츠 강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 회사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게임 대회를 전면에 내세운 LG전자·엔비디아 전시장에서는 팬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블루홀 자회사인 펍지주식회사 임우열 실장은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렸던 인비테이셔널에 비해 대회 현장은 물론 온라인 방송에서도 동시 시청자가 4배 이상 상회했다"고 전했다.

◆ 2.8=올해 '지스타'를 찾은 일반인 관람객은 개막일인 16일 4만111명을 시작으로 17일 4만3173명, 18일 8만2978명 그리고 마지막 날인 19일 5만9130명(오후 5시 추정)까지 더해 모두 22만5392명이 다녀갔다.

이는 전년(21만9267명)과 비교해 약 2.8% 증가한 수치다.

벡스코 제2전시장에 마련된 기업(BTB)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는 전년(1902명) 대비 약 5.4% 늘어난 2006명으로 집계됐다.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 투자 유치와 배급(퍼블리싱) 기회를 제공하는 게임 투자 마켓은 전년 대비 7.9% 상승한 모두 136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넷마블게임즈·스마일게이트홀딩스·네오플·아이덴티티게임즈·케이오지 등 20개사가 참여한 올해 게임기업 채용박람회는 1943명의 구직자가 현장을 찾았다.

◆ 3=권영식 대표·백영훈 부사장·김홍규 부사장 등 넷마블 경영진 3인은 '지스타 2017'에서 깜짝 스타가 됐다.

이들은 17일 넷마블게임 전시장 일일 전시장 운영자로 나섰다.

'지스타'에서 핵심 경영진이 일일 현장 운영자로 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마블 경영진 3인은 이날 오후 2시5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게임 설명·시연존 안내 등을 도맡아 진행했고 이용자들의 의견도 들었다.

20대 관람객 이 모 씨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누군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사장님이더라"고 말했다.

현장 소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넷마블 경영진 3인이 보여준 이번 행보가 내년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 4='피파온라인4'는 '지스타 2017'이 열린 나흘간 모두 1만8000명이 체험하며 PC온라인게임 열풍을 주도했다.

이 기간 동안 넥슨 전시장을 찾은 이용객은 모두 8만 명이었다.

전편에 비해 사실성을 강화한 점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넥슨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시즌에 맞춰 이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PC온라인게임은 '피파온라인4' 외 '니드포스피드 엣지' '천애명월도' '에어' 등 신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엑스엘게임즈·앤유 등에서도 대형작을 개발 중이다.

PC온라인게임의 장점은 시스템 확장이 쉽고 조작이 편리한 점 등이 꼽힌다.

◆ 5.4=포항 지진 여파에 따른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는 '지스타 2017' 흥행 돌발 변수가 됐다.

개막 하루 전인 15일 경북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16일 예정됐던 수능이 1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스타'는 최근 수년간 수능 시험일에 맞춰 개막했다.

이러한 이유로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에 불과했다.

PC온라인·모바일·e스포츠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면서 우려를 씻어냈다.